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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글방89

고 진 감 래 고진감래 / 황정혜 내게 즐거운 일 하나는 산행 후 글을 쓰는 것이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교감하며 벗들과 함께 한 시간은 펜 가는 대로 쓰다 보면 무한한 행복을 느꼈다. 그러다 막연하게 글쓰기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과 딸에게 말했더니 방송대 국어국문학과에 원서 접수와 등록이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 무심결에 해본 말인데 되돌릴 수가 없게 되었다. 방송대는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교재를 보고 기출문제를 풀어가면서 자기 주도형으로 공부한다. 평가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다. 학교 수업은 출석수업으로 하루 9시간 이틀 연속한다. 첫 출석수업시간에 만난 사람들은 큰 깨우침을 주었다. 19세부터 80세까지 직업도 다양했다. 교장선생님 정년을 하고 8개학과째 도전하는 사람,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입.. 2020. 11. 18.
부러움을 넘어서 부러움을 넘어서 / 황정혜 50세가 되면서 남편과 산악회에 가입했다. 그 곳에서 그녀를 만난 것은 내 인생에서 행운이었다. 함께 걸으며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그 중 하나는 여행 정보였다. 공무원인 그는 휴가를 한꺼번에 모아서 여행을 간다고 했다. 쇼핑을 하지 않으면 큰 돈이 들지 않는단다. 다른 데 쓸 돈을 모아서 그 목적으로 저축을 하니 알뜰했다. 차마고도, 안나푸르나, 히말라야 트레킹 등 나중에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도 간다고 했다. 내게는 꿈 같은 얘기였다. 그동안 부모, 형제, 자식들 돌보느라 우리를 위한 삶은 생각해 보지 못했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그녀가 몹시 부러웠다. 다른 사람을 보고 부러워한다는 것은 내게도 숨겨진 욕망이 있기 때문이리라. 남편에게 나도 가고 싶다고 했다. 대목 장사.. 2020. 11. 15.
꼰대(아빠)를 이기리라 꼰대(아빠)를 이기리라 / 황정혜 소나기 퍼 붓듯 쏟아내는 아빠의 잔소리에 아들은 독립을 선언 했다. 많은 딸 속에서 강하게 키운다는 명분으로 어려서부터 꾸중을 많이 들었다. 남편은 "열심히 온 힘을 다하여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 기준은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하는 자신이었다. 나도 그 말이 지겹고 싫은데 아들은 오죽하랴? 우리 가족 중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은 없다. 군 제대 후 가게에 합류한 아들은 내가 보기에는 열심히 일했다. 아들을 생각해서 하는 말이라며 본인은 그게 잔소리인 줄 몰랐다. 주위의 권유로 심리상담도 받았다. "아들의 성향은 사교적이며 우호적이다. 외향적 감각형이며 사람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성향이다. 풍부한 감성으로 임기응변이 뛰어나다.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자신감이 많이 떨어.. 2020. 10. 28.
돌산 갓김치 돌산 갓김치 / 황정혜 해마다 4월이면 고향에서 택배가 온다. 겨우내 시린 바닷바람과 귀한 햇살을 온몸으로 품어 안은 돌산 갓김치다. 또 마지막이라는 말과 함께 부모님의 사랑을 고스란히 담았다. 고슬고슬한 쌀밥 위에 한 가닥 돌돌 말아 크게 한 입 씹으니 톡 쏘는 맛에 코끝이 찡하며 머리까지 띵하다. 입안에서 퍼지는 고향의 향기로움과 알싸한 맛에 눈물이 핑글 돈다.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부모님의 사랑이 내 눈물이 되어 식탁의 꽃으로 피어난 날. 나도 누군가에게 감동의 눈물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아버지는 늦가을이 되면 텃밭에 갓 씨앗을 뿌렸다. 어린 갓은 월동을 한다. 외관상으로는 다 시든 듯 보이는데 봄이 되면 파릇파릇 살아나는 게 신기하다. 동지섣달 기나긴 시간을 대지의 기운을 듬뿍 받아.. 2020. 10. 28.
달빛 약속 달빛 약속 / 황정혜 ​ 한가위 보름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뭇이 흘리며 따라붙는 별 하나와 도란도란 다정하다. 엄마 나 잘살고 있는 것 맞지? "시부모님 공경하고 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내거라. 그래 우리 딸 잘하고 있단다." 사랑에 눈이 멀어 시집간 하나뿐인 딸이 당신과 닮은 길을 걷는다며 평생을 가슴에 담고 사는 사람, 유난히 맑고 환한 달을 바라보며 엄마를 생각한다. '엄마' 하고 부르면 가슴속 깊은 곳에 숨어있는 그 무엇과도 같다. 눈물이 가려 더 깊이 들어갈 수 없고 가슴벅찬 그 무언가에 가로막히고 그립고 그리워서 그 존재의 끝에 다다를 수 없는 엄마라는 이름, 나 잘하고 살게 걱정하지 마요. ​나는 강씨 집안의 맏며느리다. 장남은 하늘이 내린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맏며느리 역할은 중요하다. 시동.. 2020. 10. 6.
저승 가면 쌓여있지 저승 가면 쌓여있지 ​작은 미소로 나는 범띠 아줌마다. 할머니 말씀에 의하면 날이 어둑어둑 해 질 무렵 태어났단다. 호랑이가 먹잇감을 찾아 나서는 시간대란다. 눈을 번득이며 기운차게 움직였으리라 생각된다. 나름 좋은 시를 타고났다고 자부하는데 어릴 적 내 별명은 무량 태수였다. 욕심도 없고 근심 걱정도 안 하며 동작이 느려서 그렇게 불리었다. ​ 욕심도 많고 똑 부러지며 해결 못 하는 일이 없는 남편과 28년째 장사를 한다. "항상 열심히 온 힘을 다하며 살자"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내가 하는 일은 몸을 수고롭게 하는 일이다. '고단한 육체노동을 하지만 마음만은 수고롭지 말자'는 나의 좌우명이 되었다. 나름대로 장인정신으로 버텨온 세월이다. 먼저 손님께 무슨 요리를 하실건지 여쭙는다. 부위별로 선택해.. 2020. 9. 29.
여 름 휴 가 여름휴가 작은 미소로 ​ 몇 년 동안 우리 가족 여름휴가지는 지리산 의신계곡이었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손주들까지 4대가 함께하는 의미있는 여름휴가였다. 첩첩산중 깊은 계곡에 들어서면 쉴 새 없이 흐르는 물소리가 청아하다. 몸을 시원한 계곡물에 담그고 구름과 안개가 이루어내는 색다른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영혼의 찌든 때까지 말끔히 씻어 주는 듯하다. 가슴 속 열이 많은 어머님은 우리 덕분에 삼복더위를 잘 이겨낼 수 있다며 고마워하셨다. 일곱살 외손자는 입술이 파래지고 턱을 덜덜 떨면서도 물 속에서 나오지를 않는다. 오롯이 즐긴 하루였다. "인제 그만 돌아갈 시간이다" 남편의 말에 손자는 이 물을 두고 가기엔 너무나 아깝다며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쓴다. 내년에 또 오기로 하고 겨우 달래서 왔다. ​ 하지만 올해.. 2020. 9. 29.
할매의 탄생을 읽고 할매의 탄생을 읽고.(최현숙) 제목:죽으면 썩어질 손 놀리면 뭐하냐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내가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되어보니 이제야 철이 들어간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결혼 전에는 아버지,엄마를 이해하지 못 했고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 견뎌내야만 했던 고난의 순간에서 힘들어 하시던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철부지 마냥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 해드리지 못 했다. 할머니와 함께 살며 듣고 자란 이야기와 책을 읽으며 공감되는 이야기를 참고하여 내가 겪어보지 않은 세상의 이야기를 가슴 속에 품어 간직할 수 있었다. ‘할매’라는 공감 어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같기에 가장 글쓰기에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은 우록리 할머니들의 고난의 세월을 어떻게 자신과 주변 삶과 세상을 버텨왔는가... 2020. 8. 21.
밥 상 밥상 / 황정혜 ​ 어릴 적 우리 집은 농사일이 많았다. 부모님을 도와드릴 수 있는 집안일 중 하나는 밥 짓는 일이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보리를 커다란 돌절구통에 넣고 물을 살짝 뿌린다. 절굿공이로 찧고 몽돌로 뽀얗게 문지른다. 바가지로 옮겨서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헹군다. 가마솥에 앉힌 후 물을 부어 불을 지피면 김이 오른다. 뜸 들인 뒤 쌀을 한 줌 씻어 넣고 다시 밥을 한다. 뜸을 잘 들여 고슬고슬한 밥은 단 냄새가 난다. 다시마와 멸치를 넣은 쌀뜨물에 데친 시레기를 된장에 조물조물 무쳐서 다진 마늘과 얼큰한 고추를 넣어 끓이면 시원하고 구수한 시래깃국이 된다. 골고루 섞어서 담은 밥과 따뜻한 국, 엄마표 김치와 고추장을 함께 부모님께 차려 드린다. 소박한 밥상이지만 굉장히 기뻐했다. ​ 중학교.. 2020. 6. 29.
ㅅ ㅇ 영정사진 ㅅㅇ의 영정사진 / 황정혜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 무렵 친구가 전화를 했다. " 보고 싶다. 우리 모임을 만들자." 일 년에 한 번 만이라도 만났으면 좋겠다. 멀리 떨어져 살고 소식이 뜸하더라도 어릴 적 친구는 늘 따뜻한 마음과 그리움의 대상이다. 결혼한 후로 각자의 삶에 충실 하느라 얼굴 본 지가 오래 되었다. 모두 동의했다. 남편과 어린 아이들도 함께 하기로 했다. 첫 만남의 장소는 우리 집이었다. 광주 사는 친구는 작은 고추가 맵다고 어려서부터 박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솜씨 만점 살림꾼에 해결 못하는 게 없다. 유머가 넘치고 웃음소리만 들어도 즐거움이 전염 되었다. 광양 사는 친구는 자매가 여섯인데 다섯째 딸이라 집안 살림은 물론 부모님 도와서 농사일도 많이 했었다. 여전히 부지런해서 주위 사람들을.. 2020. 6. 28.
준비하는 취미 학창 시절 생활 기록 사항에 의무적으로 적었던 취미는 독서였다. 내세울만한 것이 없고 책도 많이 읽지 않으니 늘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오랫동안 제대로 된 취미 하나 발달시킬 기회도 열정도 없었다. 일상생활에서 먹고사는 게 급선무였다. ​ 오직 명절 때만 친정을 간다., 엄마는 고생하고 사는 딸이 재미있게 살기를 바라셨다 . 가게 특성상 명절 때 며칠 쉬는데 사위에게 처가에 오지 말고 여행을 떠나라며 되돌려 보냈다. 우리는 제주도로 바로 떠났다. 생수 한 병 들고 겁없이 한라산에 올랐다. 전날 많은 눈이 내려 한라산은 백설 왕국이었다. .그 멋진 풍경은 영원히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설한풍에도 푸르른 소나무와 주목들, 빈가지를 감싸안은 눈꽃은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났다. 군락을 형성한 조릿대와 다.. 2020. 6. 26.
장사는 사람을 얻는 것이다. 비릿비릿한 냄새와 시끌벅적한 소리가 아침을 깨운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떡집의 콩고물 냄새가 구수하다. 서로의 하루를 격려하는 인사 속에 바쁜 손길을 놀리는 시장 사람들, 내 하루를 알차게 채워 줄 시장 한 켠의 작은 공간 ㅇㄹ 식육점, 한우 암소전문점이다. 오늘도 거울을 보며 아, 에, 이, 오, 우, 소리를 내고 웃어 본다. " 웃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가게 문을 열지 말아라 " 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산 지 30년이 되었다. ​ 어느 날 문득 쉼 없이 달려온 길을 뒤돌아보았다. 올망졸망한 아이들을 떼어두고 장사 할 수 없다고 남편과 많이 다투었다. 5년만 도와 달라고 사정했다. 약속한 시간은 눈 깜짝할 새 지나버렸다."아직까지 하고 계세요?"멀리 이사 갔다 오시는 분들이 하시는 말씀이다. 처음.. 2020. 6. 25.
우리말의 구조 형태소, 이형태, 교체, 기본형에 대하여 1. 문법단위와 형태소 1) 문법단위 ● 언어단위 : 언어를 구성하는 단위 ● 문법단위 : 언어 단위 가운데 의미를 주는 단위 (예) 오늘 밤은 별이 밝다. ● 문법단위 오늘 밤 은 별 이 밝 다 형태소 단위 오늘 밤 은 별 이 밝다 단어 단위 오늘 밤은 별이 밝다 구(句) 단위 오늘밤은 별이 밝다 문장단위 cf. 오, 늘 (음절단위) ㅗ,ㄴ,ㅡ,ㄹ(음소단위) 2). 형태소(形態素)의 정의 ● 최소의 유의적 단위: 의미를 가지는 단위로서 가장 작은 단위 예) 누나가 공을 잡았다. 갑-도(우리말에서는 ‘값도’를 발음할 수 없으므로) 입-는다-> 임-는다(우리말에서는 ‘ㅂ’이 ‘ㄴ’ 앞에서 ‘ㅁ’으로 바뀌므로) ● 비자동적교체 예시 눈이 아프다-> ‘눈가 아프다’도 .. 2020. 6. 24.
문학 비평론 과제 명: 김수영의 시여 침을 뱉어라 1) 자신이 이해한 바를 바탕으로 비평문의 내용 요약하기 2)비평문의 강의를 참고하여 문학비평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쓰시오. Ⅰ. 서론 김수영은 해방과 6.25 전쟁 5.16 군사 정변의 격동기를 시작 배경으로 하여 사회적 변혁과 시의 존재의 문제는 시론을 통해 철저히 탐구하여 우리 시의 영역을 한층 확장한 시인으로 평가된다. 시인은 일상생활에서 취할 수 있는 소재들을 시에서 다루며 시적 언어가 따로 존재한다는 전통적인 언어관을 거부하고 생활 속에 친근한 시어들을 사용하여 시를 썼다. 그의 시에서 ‘ 일상생활 ’ 이란 창작의 근원적 토대가 되는 시공간이면서 동시에 시인이 스스로 안주하는 일상적 허위로부터 탈출하여 진정한 세계를 ‘ 바로 보게 ’ 만드는 시적 .. 2020. 6. 23.
향가의 분류 향가는 문학적 성격에 따라 민요 계 향가와 사뇌가 계 향가로 구분할 수 있다. 민요 계 향가는 민요적 전통의 집단적 서정에 기반을 두었고 민요적 전통 속에서 산출된 문자문학으로서의 민요시적 성격을 지닌 유형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민요 계 향가는 구술 행위가 중심인 민요적 성격과 문자 행위가 중심인 창작시적 성격을 공유하고 있다. 이는 향찰을 비롯한 차자표기법의 발달에 따른 문자문학의 영향으로, 종래의 소박한 전승민요가 미적 세련성을 획득하면서 우리 문학사의 전면에 부상한 새로운 형태의 노래라고 할 수 있다. 민요 계 향가는 민요적 모티브를 직접 차용하여, 새로운 의미와 기능을 지닐 수 있도록 민요적 어법으로 재 문맥화 하는 수법에 의존하고 있다. 민요라기보다는 전래적인 민요양식의 패러디를 통해 노래의 .. 2020. 6. 22.
향 가 신라시대부터 고려 초기에 이르는 시기에 제작되어 이두나 향찰로 표기된 시가 [개념 및 범주] ​ ​ 도솔가나 사뇌가를 포함한 이 시기의 모든 시가를 총칭하는 말로 신라가요, 신라시가, 사뇌가라고도 한다. 중국의 시나 불교의 범패에 대해 우리 고유의 시가, 시골노래라는 개념으로 향가라고 했다. 신라인들은 향가를 숭상했는데, 천지와 귀신을 감동시킨 향가도 많았다. 일반인들이 유희와 오락으로 삼는 도구였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대중포교의 수단으로 사용했다. 통일신라시대말 진성여왕대에 향가집(삼대목0이 편찬되었다고 하나 전하지 않는다. 현재 가사가 전하고 있는 것은 삼국유사의14수 균여전에 11수로 모두 25수이다. 문헌상의 창작시기를 기준으로 할 때 최초의 작품은 진평왕대의 서동요, 혜성가이며 마지막 작품은 고려.. 2020. 6. 21.
한국 근대 작가론 1.작가의 개념은 근대에 와서 많은 변화를 겪는다. 그 중 롤랑바르트가 말한 ‘작가의 죽음’을 작가의 개념 변화와 관련지어 설명하시오 = 전통적 의미의 작가는 저작물을 작성한 글쓴이로서 독자적인 예술적 요구를 가지고 통일적 문학 작품을 생산해 낸 주체, 텍스트 해석의 절대적 권위를 가진 존재를 말한다. 이후 20세기 후반 형식주의자와 구조주의자들은 실제 작가는 작품 해석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하였고 작품 안에서 작가를 대신하는 것들을 찾아내어 작품 해석의 근거로 삼았다. 즉, 작품 외부에 있는 실제 작가와 구별하여 이상적이고 문학적으로 창조한 또 다른 모습의 작가라고 부름으로써 이를 내포작가라고 불렀다. 이러한 이론은 탈구조주의 시대에 더 세련되게 변화되었는데 롤랑바르트의 죽음의 선언에서는 작가는 작품.. 2020. 6. 20.
저승사자가 데려 갈 뻔 한 아버지 옛날 옛날 부인과 일찍 사별하고 금이야 옥이야 홀로 아들을 키운 아버지가 있었는데요 홀아비 밑에서 자란 자식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려고 정갈하게 키우며 열심히 일을 해서 큰 부자가 되셨데요 아들이 결혼할 나이가 되었을 때 과거를 치르 듯 며느리 될 사람을 시험을 쳐서 뽑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외모로는 우선 입이 작아야 했어요 그래야 음식을 적게 먹을 것이라 생각했으니까요 왜냐면 아무리 농사를 열심히 지어서 많이 수확했어도 그 많은 쌀들을 금방 먹어버렸으면 안 됐었으니까요. 둘째는 또 엉덩이가 커야 했데요 그래야 떡 두꺼비 같은 아들을 쑥쑥 낳아줄거라 생각했으니까요 음 마지막으로는 씀씀이가 헤프지 않아야 했어요 그래서 일주일 먹을 식량을 내어 주고 한달을 살게 했는데 많은 처자들이 자신있게 왔다가도 금새.. 2020. 6. 19.
애증의 커플 애증의 커플 / 황정혜 어릴 적 내 별명은 무량태수였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넉넉한 심성을 가졌다는 긍정적인 의미보다는 성격이 천하태평이기 때문에 어른들이 그렇게 불렀다. 지금도 '하루를 살더라도 마음 편히 살자'는 말이 내 생활 신조다. 결혼해서 딸 셋을 낳고 기다리던 아들을 낳았다. 정말 천하를 다 얻은 듯 기뻤다. 무뚝뚝한 남편은 고생했다며 업어주기까지 했다. 우리 아들은 자연스럽게 귀남이로 불렷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딸들은 할머니께서 차별이 너무 심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남편은 딸들 속에서 아들이 나약하게 자랄까 봐 강하게 키운다는 명목하에 많이 혼내고 잘못하면 때리기까지 했다. 아들 낳아서 행복했던 시간은 잠깐이었다. 운동을 좋아하는 아들이 학교 육상 선수로 뽑혔다... 2020. 6. 18.
<비극의 비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166쪽에서부터 212쪽까지) 소포클레스의 작품인 [오이디푸스 왕]은 고대에서 가장 유명했던 비극이다. 이 작품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에서 이 작품을 비극의 대표로 이야기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오이디푸스 왕]은 테바이 왕가에 아이가 태어났는데 그 아이는 태어나게 되면 안 된다는 신탁에 발목에 쇠꼬챙이가 꿰어진 채 산에 버려진다. 다행히 다른 사람 손에 구해져서 이웃나라 왕의 아들로 지내다가 자신에게는 출생의 비밀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델포이 신전에서 자신의 진짜 부모가 누구인지를 확인하고자 하지만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것이다.”라는 끔찍한 신탁 내용에 자신이 지내던 곳과는 반대방향으로 길을 떠난다. 그러다 지나가는 일행과 싸움이 나고, 오이디푸스는 자기에게 폭력을 가한 행인 무리를 모두 죽인다. 이후 스핑크스를 만나 수수.. 2020.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