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부인과 일찍 사별하고 금이야 옥이야 홀로 아들을 키운 아버지가 있었는데요
홀아비 밑에서 자란 자식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려고 정갈하게 키우며 열심히 일을 해서 큰 부자가 되셨데요
아들이 결혼할 나이가 되었을 때 과거를 치르 듯 며느리 될 사람을 시험을 쳐서 뽑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외모로는 우선 입이 작아야 했어요
그래야 음식을 적게 먹을 것이라 생각했으니까요 왜냐면 아무리 농사를 열심히 지어서 많이 수확했어도 그 많은 쌀들을 금방 먹어버렸으면 안 됐었으니까요.
둘째는 또 엉덩이가 커야 했데요
그래야 떡 두꺼비 같은 아들을 쑥쑥 낳아줄거라 생각했으니까요
음 마지막으로는 씀씀이가 헤프지 않아야 했어요
그래서 일주일 먹을 식량을 내어 주고 한달을 살게 했는데 많은 처자들이 자신있게 왔다가도 금새 삼일을 버티지 못 하고 포기했버렸데요
보다 못 해 초조해진 아들은 아버지께 말씀을 드렸어요.
“ 아버지 ! 이러다 장가도 못 가겠어요~ 엉 엉 엉 엉 엉 엉 엉 엉 ~ 엉 엉 엉 엉 엉 ~ ”
“ 아들아~ 조금만 기다려 보자! ”
그러던 어느 날 한 처녀가 짜잔 ~하고 나타났어요
마치 정월 대보름에 보름달 같이요
외모는 마치 아버지가 원하는 것처럼 입술이 적고 먹는 모습이 여물 여물 귀여웠데요 마치 닭 모이를 먹듯이요!
또 귀여운 엉덩이는 커다란 복숭아처럼 생겨서 금새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아 줄 것 같이 생겼지 뭐에요
아버지는 그 처자를 보고 “ 옳타구나! 왔구나 ! 내가 바라던 그 우리집 며느리구나 ! ” 라고 속으로 생각이 들엇데요
그래서 아버지는 “ 아들아! 왔구나! 드디어 왔어 ! 결혼할 처자가 온 것 같아 !! ” 라며 아들에게 살랑살랑 찡긋 눈웃음을 보내셨답니다. 아버지는 마음으로 하늘을 뚫을 듯이 너무 기뻤지만 애써 마음에 들지 않는 척 헛기침을 ‘ 음흠.. ’ 이렇게 두 번 이나 하셨죠!
“ 음.. 흠.. 처자.. 음.. 겉으로 보기에는 우리 아들과 딱 어울릴 것 같지만 돌다리도 두들겨봐야 된다고 하지 않소.. 그래서 말인데 우리 집에서 한 일주일 지내 보는 건 어떻소? ”
그 말을 들은 처자는 ‘ 어! 어떻게 얼굴도 본 적이 없는 사내 집에서 일주일이나 먹고 자다니..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흑흑흑... ’ 많은 걱정이 됐지만 어르신께 “ 네 .. 알겠습니다.. 어른 뜻이 그러시다면 그렇게 해야죠.. ” 라며 애써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대답했답니다.
이를 본 아들은 처자의 예쁜 마음씨를 보고 ‘ 아.. 어쩜 저렇게 마음씨도 고울 수가.. 꼭 우리 아버지의 시험을 통과 했으면 좋겠다.. ’ 하며 속으로 엄청 열심히 기도했데요
아버지는 처자에게 먼저 딱 일주일만 먹을 수 있는 식량을 내어 주셨어요.
“ 음흠!! 일주일 치 식량인데 이걸 먹으며 한달을 버틸 수 있겠소? ”
처자는 이를 보고 ‘ 엥..! 이걸 어떻게 일주일이나 먹으며 견뎌 .. 으흥흥흥흥.. 이거는 나에게 굶어 죽은라는 것 같은 말인걸.. 으흥흥 으흥흥.. ’
처자는 사실 너무 자신이 없어서 빨리 도망갈 생각을 했답니다. 그런데 부모님을 일찍 여윈 탓에 ‘ 그래도 이렇게 며느릿감을 정성스럽게 고르는 시아버님가 산다면 정말 행복할 수도 있을거야 ! ’ 라며 걱정반 기대반 애써 슬픈 마음을 다독이며 어찌어찌 한달을 견뎌 냈답니다.
어떻게 이걸로 한달을 견뎠냐고요?
먼저 처자는 바가지를 들고 하루 이틀 삼일 사흘.. 삼십 날 것 까지를 각각 나눠서 서른 자루의 쌀 주머니를 먼저는 만들었어요 그리고는 아침은 일찍 일어나서 농사일도 해야되니까 세 주먹의 쌀로 밥을 해 먹었고 점심 때는 바느질 감을 구해서 품삯을 벌어야 되니까 두 주먹의 쌀로 밥을 해 먹고는 더운 여름 볕을 이겨가며 바느질감을 “ 똑똑 ” 부잣집 대감님 집을 두드리며 얻으려 다녔데요.
그리고 저녁에는 밥을 얼른 먹고 푹 자야 되니까
밥을 빨리 먹고 아침에 빨리 일어나게 한 주먹의 쌀로 밥을 먹어버려서 하루도 배고프지 않게 잘 이겨냈답니다.
이를 안 아버지는 ‘ 음흠.. 기특하구나 ! 참 지혜롭고 현명하구나! 너 같은 며느리가 우리 집에 들어온다면 천군 마마를 얻은 것 같은 느낌일거야 ’ 라며 서둘러 결혼식을 준비했지 뭐에요.
아버지아 아들은 성대하게 결혼식을 올렸어요
아버지는 사모관대를 차려입은 멋진 아들과 연지 곤지 찍은 예쁜 며느릿감을 바라보며 마냥 행복했죠
며느리가 들어오니 집에 웃음소리가 끊이지를 않았어요.
동네 사람들에게 도며느리가 너무 잘해서 이웃 동네 사람들의 칭송도 자자했죠
세월이 흐르고 떡두꺼비 같은 손주들도 낳아서 며느리는 하루가 바삐 쉴새도 없이 애들 밥 먹이랴 빨래하랴 손이 물이 마를 날이 없었데요
남편은 야속하게도 아내의 마음도 모르고 이웃 사촌들과 매일 매일 시원한 사발주를 벌컥벌컥 들이키고 왔어요
이내 아내는 못 참겠다 싶어 남편에게 “ 서방님. 어쩜 이러실 수 있죠? 아이는 저 혼자 낳았습니까? 저 눈망울 또랑또랑한 서방님의 자식들이 보이지 않습니까? ”
“ 아니 부인! 사내가 바깥일을 하다 보면 한잔씩 걸치고 들어올 수도 있는거지 ! 아니 ! 무슨 하늘 같은 서방님께 왠 핀잔이오! ”
“ 아니! 서방님 ! 옛 말에 하늘 무서운지 알라고 했습니다. 저는 서방님을 너무 따르고 존경하지만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
“ 뭬요 ! 아니! 왠 아낙네가 어찌 큰 소리를.. 음흠.. 여자 목소리가 집 밖을 넘어가면 안 좋다 했거늘 ! ”
그 때 아버지께서 “ 음흠.. 왠 소란들이냐! ”
“ 아닙니다! 아버님! 제가 죄송합니다 ! "
“ 며늘아! 내가 밖에서 조금 들었다.. 아니 사내가 일 하다보면 날도 덥고 사발주 한 번 쯤 실 수 있는 것 아니니! ”
“ 네네! 그러죠.. 아버님.. 그런데 서방님도 너무하신 게 일주일 내내 연거푸 들이키고 오십니다.. 흑흑흑.. ”
“ 아들아 ! 다음엔 그러지 말아라! ” 하며 아버지는 쌩~ 하고 얼른 안 채로 넘어가셨답니다.
그 날 밤 며느리는 아침이 될 때까지 깊게 잠을 못 이루고 이리 들썩 저리 들썩 돌아가신 친정 부모님을 생각했죠.
‘ 우리 엄마라면.. 우리 부모님이시라면.. 내 편을 들어주셨을텐데.. 흑흑흑.. 어머니 ~ ! 아버지.. 으흥응 으흥응흥 ’ 며느리는 몹시 흐느껴 울다 잠이 들었답니다.
이튿날 아침, 아내는 밤새 울다 퉁퉁 부은 눈으로 서방님의 길쌈 채비를 도왔답니다. 서방님은 아내의 속도 모르고 “ 아니! 부인! 남편 문안인사에 그 낯이 뭐요? 밤새 저승사자라도 보았소? ”
“ 아닙니다.. 서방님.. ”
이를 지켜보던 아버지께서 문 밖을 나서며 “ 며늘아! 남편 아침 채비길에 꽃 단장은 기본 아니겠니? 너가 이 집에서 너무 오래 살았다고 아녀자의 도리를 망각했구나 ! ”
터질대로 터져버린 며느리는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부엌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이를 본 아버지는 “ 내가 어떻게 키운 자식인데.. 쯧쯕.. ” 하며 며느리를 점점 더 구박하기 시작했어요.
남편은 중간에 끼었고 아내를 볼 면목이 점점 사라졌데요.
하루는 어느 날 그러던 남편이 꾀를 하나 생각해 내었어요. 저녁을 먹고 이부자리에 누웠는데 아내에게 “ 여보.. 우리는 참 복이 없는 사람이야 ~ 오늘 장에 갔더니 야윈 영감은 안 사고 살찐 영감은 사는데 영감 하나 팔면 아니 글쎄.. 황소 한 마리를 준다고 하더구만 .. 황소 한 마리는 농사짓는 집엔 반살림이잖아 ~ ”
이튿날 아침에 아내는 남편에게 다시 물었어요. “ 어제 저녁에 살찐 영감 한 명 팔면 황소 한 마리 산다고 했는데 그게 참말인가요? ” “ 아니 ~ 이 사람이 속고만 살았나? 백근만 넘으면 황소 한 마리 값을 받고 팔 수 있데 그런데 우리 아버지는 너무 야위어서 팔자 고치기는 다 틀린 것 같구려.. ”
듣고 있던 아내가 귀가 솔깃해져서 “ 그래요? 그럼 제가 살을 한 번 찌개 해볼게요! ”
“ 아니? 어떻게? ”
“ 그건 서방님께도 비밀이에요 ! ”
다음날 며느리는 시아버지께 하얀 쌀밥에 쇠고기 반찬을 남편 몰래 밥 깊숙한 곳 아래 넣어 두었어요.
다음 날은 귀한 보리굴비 살을 또 밥 맨 밑에 정성스럽게 가시를 발라 넣어드렸죠. 그런데 아버지는 글쎄 다 드시지 않고 다 남편에게 주지 뭐에요 ? 이를 본 며느리는 ‘ 에구머니나! 저 보양식을 맨날 술 마시고 오는 서방님을 주면 어쩌자는 거야 ! ’
하지만 며느리는 불굴의 정신으로 하루는 전복 하루는 닭 날개 살 하루는 오동통한 새우..
쉬지 않고 아버지의 몸에 좋은 것들을 챙겨 드렸데요 !
하루는 아버지께서 이상하다 여겨 “ 아이! 며늘아! 이 비싼 것들을 왜 네 서방을 주지 않고 곧 늙어 없어질 나를 주는 것이냐 ? ”
“ 아녜요. 아버님! 어떻게 그런 슬픈 말을.. 비록 서방님이 술은 많이 드시고 오지만 이렇게 아이들을 위해 늘 많은 쌀을 가져오는 든든한 모습이 저는 좋아요 ~ 이런 서방님을 만나게 해주신 아버님과 저는 오래 오래 살고 싶어요 ~ ”
이를 들은 아버지는 “ 며늘아! 내가 우리 아들에게도 들어보지 못한 말들을 너에게 들어보다니.. 며늘아! 그 동안 너게에 구박한 나를 용서하거라.. 흑흑.. ”
“ 아녜요 ! 아버님! 저도 아버님의 귀한 자식인 서방님을 너무 구박해서 죄송합니다! 흑흑흑.. ”
아버지는 이 날 이후부터 아들이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 “ 이놈아! 너는 너 처 고생하는 것도 모르고 일 끝나고 맨날 그렇게 퍼 마시고 오면 어떻게 하냐? ”
아들은 영문은 모른채 “ 아버님!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여섯날 동안만 먹겠습니다.. 흑흑흑.. ”
남편은 글쎄 이상하다 싶어 , “ 부인!! 혹시 아버지께 나 몰래 용돈 드렸소? ” “ 아뇨! 서방님 저희 살림에 돈이 어디나서요! ” “ 아니! 그럼 아버지께서 어떻게 저렇게 부인을 끔찍이 여기지? ” “ 글쎄요.. ” 며느리는 ‘ 으흥흥 ’ 방긋 웃으며 내일은 아버지께 뭘 드릴지 생각을 했답니다.
이튿날 새벽, 며느리는 아버님께 드릴 귀한 생선을 잡기 위해 뜰채를 들고 민물장어를 잡으러 갔답니다. ‘ 이걸 드시면 아버지께서 분명 기운이 넘쳐 나시겠지.. 그럼 살도 빨리 찌실거야 . ’
아내는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민물장어를 잡기 위해 이리 펄덕 저리 펄떡 냇가에 퐁당 빠져가며 윤기가 좔좔 흐르는 장어 한 마리를 결국 잡아왔죠.
정성스레 장어를 씻어 향긋한 숯불에 구워 또 신랑 몰래 밥 맨 아래 쑤욱 넣어놨죠 !
이윽고 점심 때가 되었어요 ! 아버지는 며느리를 불러 “ 아니! 며늘아! 이 구하기 힘든 장어는 어디서 구했느냐? ” “ 아버님! 이 장어는 제가 어떻게 구했는지 알려 드릴 수 없어요.. 제가 아버지께 어떻게 드리게 됐는지 알게 되면 아버님께서는 이 장어를 목으로 쑥쑥 넘기지 못 하실거에요! 왜냐면 제가 별빛이 비치는 새벽발에 두 손 걷어 부치고 맨 발로 냇가에서 잡아 온거 거든요.. ”
“ 아이고! 며늘아 ! 정말 너 말대로 이 아비가 감동이 돼서 더 이상 우리 며느리가 주는 보양식을 못 먹겠구나! ” “ 그러니까 아버님 제가 여쭙지 말라고 했잖습니까! ”
그 날 밤 남편은 아버지가 살도 오르시고 덩치가 커진 것 같아서 부인에게 “ 부인. 이제 아버지를 장에 데려가서 팔아도 되지 않겠소? 우리 첫째 개똥이가 곧 장가도 가야되고 말이요! ”
이를 들은 부인은 속으로 흠칫 놀랐지만 떨리는 목소리로 “ 서방님.. 제가 아버지를 장에 모시고 가 파는 거는 몇 일 더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
이를 들은 아들은 “ 옳다구나! 부인이 내 계략에 들어왔어! 곧 있으면 낚이겠는걸 ! 음흠.. ” 하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죠.
하지만 얼굴을 금새 가다듬은 채.. “ 아니! 여보! 우리 개똥이 장가도 보내야 되고 이웃집 삼식이네는 아버지 팔아서 금싸래기 땅 샀다고 하오! ”
“ 아니! 그래도 서방님.. 저는 친정 부모님도 안 계시는데 우리 아버님마저 안 계시면 저는 어떤 하늘을 의지하고 살아야 합니까..? ” “ 부인, 그래도.. ”
“ 서방님, 제게 3일만 말미를 주십쇼 !! ”
이를 우연히 어쩌다 드게 된 아버지는 몹시 깊은 슬픔에 잠기셨습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속으로 ‘ 우리 며늘 아가가.. 나를 이렇게 의지할지 몰랐네.. 우리 며늘 아가의 마음을 조금만 더 빨리 잘 알았더라면 내가 좀 더 예뻐해줄걸.. 내 자식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한 법인데.. 부모님 일찍 돌아가셨다고 내가 너무 홀대한 건 아닌가 싶네 ! ’
이튿날 아버지는 며늘 아가에게 주기 위에 그 동안 꼼쳐뒀던 쌈짓돈을 털어 육즙이 풍성한 쇠고기를 사다 주었데요. “ 아가야! 날도 더운데 애들도 보고 살림하랴. 많이 고생하는구나 ! 이거 먹고 기운 내렴. ”
이를 이상하다 여긴 며느리는 “ 아니! 아버님! 간밤에 꿈에 저승사자라도 보셨나요 ? 아니! 왜 갑자기 이 비싼 소고기를.. ”
“ 며늘아 ! 나 어제 너희 내외가 하는 말 다 들었다. 개똥이 장가 보낼려고 나 판다며? 흑흑흑.. 이 놈의 아들 놈은 금이야 옥이야 키워봐야 소용이 없구나! “
아버지는 털썩 주저 않으며 “ 흑흑흑! 엄청 슬프게 흐느꼈어요.. 엉어어어어엉 ~ ” 아주 동네 소문나게 대성 통곡을 하셨죠..
글쎄.. 옆 집 춘식이네가 이를 듣고는 “ 이보게 ~ 돌쇠! 자네 부친께서 지그 ㅁ땅에 주저 앉고는 펑펑 울고 일어나지 앉는다고 하오! ” “ 아니! 그게 무슨 말이요? ” 이를 들은 돌쇠는 곧장 자기 집으로 달려 갔어요 !!
“ 아니! 아버님 이게 무슨 일이십니까? ” “ 이놈아! 나 다 들었다! 너가 나랑 황송 한 마리랑 바꿔서 개똥이 장가 보낸다면서.. 애끼 이놈! 네 어미 돌아가고 내가 젖동냥해서 금지옥엽 키운 네 놈이 어떻게 내게 이럴 수 있느냐 ? 아이고! 이 놈! 아이고 ! 어머니! 아이고 ! 마누라! 나도 데려가소 ! 엉엉엉 마누라 보고 싶소 ! 이 놈 ! 나도 니 어미 따라 가련다.. ” 아버지는 있는 힘껏 자기 목을 졸라댔어요., “ 켁켁켁! 아이고 마누라! 나도 보고싶소! 이 놈이 자식! 나 좀 데려가오. 하늘이시여.. 흑흑흑.. 마누라! 애미야.!! 으흑흑.. ”
아버지는 울며 펄쩍 펄쩍 날 뛰며 하늘로 올라가 버릴려고 펄펄 뛰셨어요!
“ 아니요 ! 아버님! 그게 아니라! 마누라하고 아버님 사이가 너무 안 좋은 것 같아서 제가 꼬를 내었습니다. 아버지 살이 찌시면 황소 한 마리랑 장에 가서 바꾸기로 했거든요. 아버님. 이 불효자를 용서하십쇼. 제가 아버님 마음에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 죄송합니다. 흑흑.. ”
“ 아버님! 황소면 어떻고 금 싸래기 땅이면 어떻습니까? 저는 세상에서 아버지가 제일 좋습니다.. 아버님 저를 딸 같이 여겨주세요! ”
“ 며늘아 내가 잘못했다 사랑한다 며늘아 ~ ”
한바탕 소동을 치른 돌쇠네 집은 이제 아버지, 개똥이 엄마, 아빠 모두 서로를 미워하지 않고 아껴주며, 서로가 먼 길을 떠났을 때는 그리워 하기도 하며 서로 서로를 애틋하게 생각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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