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님의 글방89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 없었을까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 없었을까 / 황정혜 셋째 딸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묻지도 못하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걱정만 했는데 10년이나 걸렸다. 임용 고시에 떨어지고 처음 취업한 곳은 사립유치원이었다. 이론상으로는 아는 게 많아 이력서와 원장 면접만으로 바로 출근했다. 아이들이 예뻐보이고 함께 지내는 시간이 즐거워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무 경험이 많이 없어서 힘들어했다. "엄마 유치원은 나하고 안 맞나 봐." 그 후로 전공 살리는 것은 포기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 맞고 입소문을 타서 소개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 행복하단다. 자신감을 찾았는지 지난 얘기를 꺼냈다. "30여명의 원생들을 돌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피아노 학원을 데려다 주어야 할 아이를 잃.. 2022. 4. 12.
고마운 가족 고마운 가족 / 황정혜 여수에 있는데 전화벨이 쉴 새 없이 울린다. "너희 엄마가 이상해." 하는 아버님부터 시동생들, 나중에는 동영상까지 보내왔다. 영상 속 어머님은 대성통곡했다. 어린 시절 고생했던 이야기, 아버님이 힘들게 했던 일을 쏟아내며 폭언과 폭력을 휘두르고 있었다. 아버님은 온몸으로 주먹세례를 받았다. 시동생들과 시누이는 죄인 취급을 당하며 욕을 먹는 상황이었다. 10시간 정도 쉬지 않고 했기에 눈은 퉁퉁 부어 있고 목소리는 다 쉬어 있었다. 우리가 도착하니 웃었다. 울었다를 반복하며 감정의 기복이 심해 종잡을 수가 없었다. 평소 어머님 모습이 아니었다. 어머님은 수십 년 당뇨를 앓고 허리 수술, 심장판막 수술, 높은 칼륨 수치로 의식을 잃기도 했으며 중환자실 입원도 잦았다. 초기치매가 있는.. 2022. 4. 6.
나끌려왔음 나끌려왔음/황정혜 새벽 5시 30분, 일출 보러 가자고 남편이 깨운다. 바깥은 살벌한 바람소리와 함께 덜컹거리는 소리 요란하다. 이불 속으로 더 들어가며 "나 가기 싫어." "가자." 남편의 목소리에 간절함이 듬뿍 배어있다. 내 게으름도 더는 버틸 수가 없다. 한 번 맘 먹으면 꼭 하고야마는 열정적이고 부지런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해 일출을 보러 가는 것은 언제부터인지 당연한 일이 되었다. 같이 가 주어야 올 한 해도 수월하지. 속으로 생각하며 주섬주섬 챙겼다. 다음엔 한창 사춘기를 겪고 있는 이팔청춘 아들을 깨운다. "안 가면 안 돼요?" 짜증 섞인 목소리다. 꼭 같이 행동하기로 약속했다는 아빠의 말이 아들 기억엔 없다. 둘이 실랑이를 벌인다. 그냥 우리 둘만 가자 해도 그 집요함은 대단하다... 2022. 3. 23.
예순 살로 산다는 것 예순 살로 산다는 것 /황정혜 "ㅇㅇ 엄마! 예순 살이 되면 얼마나 좋은지 몰라. 얘들도 제 자리 잡아 가고 몸도 편해지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거든." 내가 사는 게 힘들어 보였는지 단골손님인 ㅇㅇ 엄마가 말했다.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바뀔 때마다 삶의 시작이라 생각했다. 가슴속에 열정과 삶의 의지를 다잡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10년 뒤의 내 모습은 별반 달라진 게 없었다. 늘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날들이었다. 그래서 막연하게나마 예순 살이 기다려졌다. 세배를 마치고 온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아버님이 말했다. "내가 둘째하고 셋째 때문에 산다. 둘째는 반찬을 만들어다 주고 셋째는 현미 누룽지를 상자째 사다 주니 말이다." 시부모님은 슬하에 자식이 다섯 명이다. 나름대로 효자 아닌 사람이 없다. 어른들은 .. 2022. 3. 23.
정으로 소통하는 카톡 방 정으로 소통하는 카톡 방 "ㅇㅇ 6회 졸업생 여러분! 6학년 때 담임 ㅇㅇㅇ 선생입니다. 초임 때 교사 시절이 제일 그립습니다. 여러분들이 너무 보고 싶고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41년의 교직생활을 마감했습니다. 신학대학원을 졸업하여 서울 ㅇㅇ구에서 작은 교회를 맡아 목회자로 있습니다. 카톡 방에서 여러분들 가정의 애경사와 모임 소식을 잘 접하고 있습니다. 건강 잘 유지하여 여러분의 사업과 가정을 위해 기도하는 선생이 되겠습니다. 갑자기 부모님을 며칠 사이로 천국으로 보낸 ㅇㅇㅇ 목사에게 위로 드립니다." 선생님은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첫 발령으로 우리 담임 선생님이 되었다. 욕심이 많아 잘 가르쳤고 우리들과 소통도 잘했다. 신앙심이 깊어 교회를 열심히 다니셨다. 교회는 사택에서 좀 멀리 떨어진 우리 동네.. 2021. 12. 13.
저출산은 국가의 미래가 달린 문제 저출산은 국가의 미래가 달린 문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나라는 1960년대 전쟁이 끝나면서 일어난 출산붐과 의학 기술의 보급으로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경제개발 정책에 맞추어 베이비붐 세대를 거치며 가족 계획 사업도 실시했습니다. 인구 문제는 경제, 노동, 교육, 의료 등 수없이 많은 사회 구조적 요인들의 복합작용과 연관이 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경제 문제와 가치관의 변화로 결혼 시기가 늦어지거나 비혼주의자가 늘었습니다. 때가 되면 결혼해야 한다는 말은 더는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부부가 함께 벌어도 내 집 마련하기 힘든 현실에서 출산과 육아와 가사의 부담이 무겁기 때문입니다. 기혼 여성이 느끼는 경력 단절이나 독박 육아는 비혼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요인입니다. 어.. 2021. 12. 13.
트레커의 꿈 트레커의 꿈 / 황정혜 추억이란 열차에 몸을 싣고 희미한 풍경을 바라본다. 아득한 오랜 친구의 이름처럼 다가와 일순간 지나가는 수많은 파노라마. 나만의 시간과 공간을 향해 자유로운 여행이 시작된다. 간절히 원하던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계획했다. 옥룡설산과 안나푸르나를 함께했던 여행사와 날짜를 맞출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남편과 카투만두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곳에 도착해 네팔 현지 가이드와 만나 앞으로 진행될 14박 15일의 설명을 들었다. 천천히 고소에 적응하여 쿰부 히말라야 전망대인 칼라파타르에 오르는 여정이다. 이 코스에서는 에베레스트, 로체, 아마다블람 등 수많은 높고 아름다운 봉우리를 볼 수 있다. 베이스 캠프로 가는 길까지 볼거리가 많다고 했다. 루크라행 경비행기를 타려고 도착한 공항은 .. 2021. 11. 17.
우리 가족 흰둥이 우리 가족 흰둥이 / 황정혜 남편과 아들은 허그맘 심리 검사를 했다. 과거의 아픈 기억을 다 들춰내서 타협점을 찾아가는 방법이었다. 좋은 의도의 아빠 말도 무조건 잔소리라 생각하는 아들에게 그 결과는 최악이었다. 아빠와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엄마 또한 아빠 편만 든다고 외면했다. 아들은 우울증 초기 진단을 받았다. 가슴이 답답하고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며 약에 의존했다. 눈빛은 화로 이글거렸다. 내게 소원이 있다면 부자지간 화목하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반기지도 않는 아들 집을 찾아다녔다. 얼굴이라도 봐야 마음이 놓였다. 어느 날 아들보다 강아지가 먼저 달려 나왔다. 프렌치 불독인데 이름은 흰둥이라고 했다. 아는 사람이 에스엔에스(SNS)에 올린 글을 보고 찾아갔단다. 보자마자 품에 안기고 무릎.. 2021. 11. 17.
신용이 명예다 신용이 명예다 / 황정혜 만남은 우연인 것 같지만 뒤돌아보면 아름다운 인연은 필연이라 생각한다. 할머니는 늘 말씀하셨다. "우리 집은 양반 가문이다. 할머니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뭐라도 달라야 한다." 높은 벼슬을 하신 것도 아니고 평생 흙과 함께 사셨지만 곧고 정갈하셔서 요즘 시대에 왜 양반 가문이냐고 여쭐 수가 없었다. 오직 바르게 살아야 된다는 규범 속에 내 마음을 가두었다. 할머니는 남편의 첫 인상을 보고 말씀하셨다. "성격이 급하고 고집스럽게 생겨서 네가 마음고생이 많겠구나." 결혼하겠다고 하자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 가장이란다. 항상 양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니 남편에게 잘 해야 하느니라." 할머니 말씀은 항상 귓전에 맴돌았다. 나는 고기 장사로 한곳에서 30년이라는 긴 세월.. 2021. 11. 1.
엄마의 마음 엄마의 마음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큰소리치는 딸들을 결혼시키며 안사돈에게 편지를 쓴다. "햇볕의 사랑을 듬뿍 받은 꽃잎들의 미소에 가슴 가득 행복한 날, 철부지 딸을 둔 엄마의 마음을 담아 부족한 글로나마 인사 드립니다. 상견례 때 뵌 사부인의 인자함과 후덕함에 위안을 받았습니다. ㅇㅇ이를 낳고 천하를 얻은 듯 기뻤습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사랑을 배우고 남을 이해하며 자신을 가꾸는 모습을 바라볼 때 대견스러웠습니다. 제가 가르치지 못하고 미처 깨닫지 못한 점 많을 것입니다. ㅇ씨 가문에 걱정이 되지 않도록 잘 가르치고 사랑으로 이끌어 주시면 기쁘겠습니다. ㅇㅇ군을 저희 사위로 허락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귀하게 여기며 많은 사랑 베풀겠습니다. 항상 사부인께서도 건강하시고 행복이 충만하시길 기원합.. 2021. 10. 21.
남편의 기억 노트 남편의 기억 노트 "나 내일부터 이것 먹을 거야." 냉장고에 새로운 벽보가 붙었다. 이번엔 간 다이어트다. 최근 건강 검진 결과 지방간이 발견되었단다. 불혹을 넘기면서 가족력의 영향도 있겠지만 먹고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방치한 몸은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했다. 한쪽 눈의 시력을 절반 잃고서야 고혈압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이 들어가면서 또 다른 병명들이 꼬리표가 되었다. 먹어야 될 약 종류와 개수도 많아져 정성을 기울이고 잘 기억해야 했다. 깜빡할 때도 있어 안쓰럽다. 어느 날 남편이 말했다. 많은 병들이 혈관질환으로 비만과 연관이 있으니 밥 세끼는 부담스럽단다. 그래서 점심만 밥을 먹고 아침과 저녁은 간단하게 먹고 싶단다. 그때부터 갖가지 건강 정보는 사람을 현혹시켰다. "나 이것 몸에 안 좋으니까 안.. 2021. 10. 13.
맏며느리라는 이름 맏며느리라는 이름 영화를 보았다. 한국 전쟁을 지나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가는 장남의 이야기였다. "꼭 당신 이야기 같아요." 남편의 눈동자가 살포시 젖어 든다. 대학 시절 만난 남편은 너무나 가난해서 야반도주한 이야기를 자주 했다. 열두 살의 어린 나이에 큰 아픔이었는지 동생들은 절대 고생시키지 않으리라는 각오가 대단했다. 진심을 다해서 말하는 그 남자를 돕고 싶었다. 결혼할 때 시동생들은 남편과 나이 차이가 많았다. 초등학교 1학년, 3학년, 5학년, 중 1이었다. 엄마는 대성통곡했다. 하나뿐인 딸이 자신과 닮은 길을 가겠다고 떠나는 게 안타깝고 원망스러웠으리라.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두려울 게 없었다. 대가족 속에서 물 마를 날 없는 손은 주부습진으로 쩍쩍 갈라졌다. 학교 급식이 없던 .. 2021. 10. 12.
재난 지원금과 대목 장사 재난 지원금과 대목 장사 “엄마 이 재난지원금으로 쇠갈비를 사겠어요.” 셋째 딸의 말에 조금 미안했다. 30년 동안 정육점을 하면서 좋은 부위를 가족들에게 먹여 본 적이 없었다. “장사하는 사람이 좋은 것을 먹으면 그 집은 문을 닫아야 한대.” 이기적인 내 변명이었다. 고기도 질감이 있어 손님들에게 팔기 힘든 등심 끄트머리를 먹였다. 쇠갈비도 다듬으면서 살이 별로 없는 것은 따로 빼 두었다가 명절날 갈비찜을 한다. 뜯어 먹을 게 없는 갈비찜을 먹으면서도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딸의 아쉬움이 컸나 보다. 한 달 전부터 준비해야 하는 대목 장사는 극한 직업이다. 몇 군데 회사에서 선물 세트 주문이 들어오면 평상시보다 몇 배 더 많은 도축 작업이 시작된다. 기름을 제거하고 부위별로 나눈다. 선물용 고기는 .. 2021. 10. 12.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바뀔 때마다 10년 뒤의 내 모습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생각한다.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았다. 우물을 벗어날 용기도 의지도 없는 성격이었다. 반백의 나이가 되도록 내가 품어야 할 가족과 자신에게 최선을 다했는지 되돌아 보면 만족할 만한 성적표는 아니었다. 갈수록 자신감은 없어지고 몸은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한다. 남편에게 백두대간을 종주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들어주는 사람이라 흔쾌히 허락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남편이 왕복운전을 해야 하기에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한 달에 한두 번씩 토요일 저녁에 출발해서 평균 15 ~ 25km 정도를 일요일 산행하기로 했다. 백두대간 지도를 사서 꼼꼼.. 2021. 10. 12.
홀로 서는 자유 홀로 서는 자유 인생의 괘종시계가 60번이 울렸다. 앞으로는 딸, 아내, 엄마, 며느리 역할에서 한 발짝씩 물러나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온전한 한 사람의 모습으로 세상에 서게 되고 본연의 모습으로 나머지 인생을 가꿔 나가게 될 것이다. 내 삶을 온전히 바쳐 왔던 소중한 것들에서 벗어나 이제는 나 스스로가 될 것이다. 무기력하고 외로운 노인이 되게 내버려 둔다면 중요한 의무를 저버리게 되는 것이리라. 가족들도 이제는 내 삶을 찾고 거기에 충실할 것을 바라고 있다. 다른 사람들을 챙기느라 미처 돌보지 못한 나는 다소 황폐해져 있을 수도 있다. 언제 어디서 끝나는지 알 수 없는 인생길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자신을 위한 삶이 진정한 자유라고 생각해본다. 30여 년을 남편과 빛과 그림자처럼 지냈다. 친정에 .. 2021. 10. 12.
묵은지 같은 인생 묵은지 같은 인생 글감이 주어지면 가족에게 묻는다. 무엇을 소재로 쓰면 좋을까? 나를 잘 알기에 큰 도움이 된다. 이번 주는 취향이라고 말했더니 이구동성으로 김치 좋아한다는 말은 쓰지 말라고 한다. 밥 한 술 떠서 김치 한 가닥 척 걸쳐 넣으면 꿀떡꿀떡 요동치는 침샘에 입안 가득 채워지는 따끈한 밥과 시원하고 개운한 김치 맛의 조화로움에 푹 빠져든다. 얼굴 가득 행복한 미소는 어느 음식을 먹어도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혼자 밥 먹을 때도 김치 한 가지만 놓고 먹지 말라고 늘 말한다. 학창 시절 도시락 반찬은 늘 엄마의 김치였다. 친구들이 맛있다고 먹어주니 제일 먼저 반찬통은 바닥을 드러냈다. 한참 클 때는 밥을 세 그릇씩 먹었다. 고추장에 쓱쓱 비벼 김치를 올려 먹으면 꿀맛이었다. 그리고 익숙한 그 맛.. 2021. 10. 12.
생활과 건강 생활과 건강 1. 질병 예방행위는 잠재적이거나 실제적인 질병으로부터의 위협 및 그로 인한 결과를 감소시키기 위해 개인이나 집단이 수행하는 자발적 행위를 의미한다. 1) 단계별 질병예방 행위 중 1차 예방행위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시오 답) 1차 예방은 건강한 개인이 신체적·정신적 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질병의 원인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여 특정 질병의 발생을 막거나 지연시키기 위한 것으로 가장 이상적인 차원의 예방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1차 예방의 목적은 질병의 원인이나 유발요인을 통제하고 조절함으로써 질병의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역학적 또는 임상적 연구를 통해 밝혀진 통계적 연관성에 근거하여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활동이 1차 예방에 속한다.. 2021. 6. 28.
빨래의 향기 빨래의 향기 / 황정혜 "탈탈 털어 쫙쫙 펴서 널어라." 할머니의 잔소리까지 빨랫줄에 걸린다. 튼실한 간짓대로 중심 잡고 마당 한가운데 늘어선 긴 줄에 겨울이 널린다. 이불 빨래하는 날, 무명 홑창 삶아서 방망이질 소리가 요란하다. 시집살이의 고단함도 설움도 다 날려보내는 엄마의 햇살 닮은 미소가 환하다. 부는 바람에 날아갈까 집게로 고정하고 묽은 밀가루 풀을 쑨다. 약간의 물기가 가시면 주물주물 풀을 먹인다. 빨랫줄은 힘들어 흐느적거리지만 풀 먹은 홑창은 살랑거리는 바람결에 몸을 맡긴다. 완전히 마르기 전 걷어서 할머니와 엄마는 호흡을 맞춘다. 두 귀를 서로 잡아 합치기를 여러 번 작은 네모가 된다. 수건에 싸서 꾹꾹 밟아 준다. 또 뒤집어서 다듬이질을 한다. 펼쳐서 다시 널어 겨울 볕이 유난히 뽀얗다.. 2021. 6. 26.
문화통합론과 북한문학 문화통합론과 북한문학 1. 북한의 통치이념인 주체사상의 주창 배경과 주요 특징에 대해 서술하시오. Ⅰ. 서론 북한의 기본적인 통치이념은 주체사상이다. 북한 체제에서 처음부터 확고하게 정립된 이념은 아니지만 주체사상이 김일성 시대부터 김정은 체제까지 북한을 움직이는 기본적인 통치이념이다. 본 글에서는 북한의 통치이념인 주체사상이 무엇인지 주창하게 된 배경과 주체사상의 특징들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Ⅱ. 본론 주체사상이란 북한의 지도적 사상이자 노동당의 지도적 지침으로서 “혁명과 건설의 주인은 인민대중이며 혁명과 건설을 추동하는 힘도 인민대중에 있다.”, “자기운명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며 자기 운명을 개척하는 힘도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사상이다. 이러한 주체사상을 형성하게 된 배경에는 당시 국내외 정세.. 2021. 6. 25.
소리와 발음 소리와 발음 Ⅰ.서론 언어는 변한다. 언어의 사회적 약속이 변하기 때문이다. 언어마다 시기마다 다르다. 언어를 안다는 것은 그 언어에 있는 여러 가지 약속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어의 여러 가지 말소리와 관련하여 어떤 약속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Ⅱ. 본론 1. 조음방법에 따라 현대 국어의 자음을 분류하시오. 1) 한국어의 자음을 조음방법에 따라 분류하면 기류의 흐름을 완전히 막았다가 일시에 터뜨리는 폐쇄음, 기류의 통로를 좁혀서 마찰을 일으켜 내는 마찰음, 공기의 흐름을 막았다가 공기를 서서히 내보내며 마찰을 일으키게 하는 파찰음, 혀의 양 옆으로 기류를 계속 흐르게 하며 내는 유음, 기류를 비강으로 내보내는 비음으로 나뉜다. 풍선 속의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방법으로 ‘뻥’, ‘스’, ‘츠’라 할 .. 2021. 6.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