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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글방

엄마의 마음

by 嘉 山 2021. 10. 21.

엄마의 마음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큰소리치는 딸들을 결혼시키며 안사돈에게 편지를 쓴다. "햇볕의 사랑을 듬뿍 받은 꽃잎들의 미소에 가슴 가득 행복한 날,  철부지 딸을 둔 엄마의 마음을 담아 부족한 글로나마 인사 드립니다. 상견례 때 뵌 사부인의 인자함과 후덕함에 위안을 받았습니다. ㅇㅇ이를 낳고 천하를 얻은 듯 기뻤습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사랑을 배우고 남을 이해하며 자신을 가꾸는 모습을 바라볼 때 대견스러웠습니다. 제가 가르치지 못하고 미처 깨닫지 못한 점 많을 것입니다. ㅇ씨 가문에 걱정이 되지 않도록 잘 가르치고 사랑으로 이끌어 주시면 기쁘겠습니다. ㅇㅇ군을 저희 사위로 허락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귀하게 여기며 많은 사랑 베풀겠습니다. 항상 사부인께서도 건강하시고 행복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큰 딸은 온순한 성품으로 고부갈등 없이 잘 사니 걱정을 덜어준다. 둘째 딸은 시어머니 때문에 많이 힘들어한다. 딸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항상 살얼음판이다. 다행히 오랜 연애 시절을 거친 사랑의 힘으로 잘 견뎌 내기에 조금은 위안이 된다.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어른들의 말 한마디가 큰 힘과 용기를 준다. 인생 선배로서 그리고 엄마의 마음으로 당부하고 싶다. 


 
첫째, 죽도록 서로 사랑하십시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말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누자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든 쉽고 행복하기만 한 인생은 없습니다. 어떤 때는 벼랑 끝에 홀로 서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신랑은 신부의 안식처가 되고신부는 신랑의 보금자리가 되어야 가정은 행복하고 평화로울 것입니다. 사랑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부부의 웃는 얼굴에는 두 사람의 인생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시련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사랑에 있습니다.



둘째 서로 신뢰하십시오. 신뢰는 건강한 관계의 기본입니다.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결실입니다. 항상 얻는 것이지 결코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존중과 배려, 신뢰는 소중한 것입니다.



셋째 남을 부러워하지 마십시오. 내 식대로 주어진 그대로 감사하며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인생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갈 것입니다. 고운 단풍 닮은 나이 되어 파란 하늘 올려다보며 한세상 잘 살았노라고 허심탄회하게 웃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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