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통합론과 북한문학
1. 북한의 통치이념인 주체사상의 주창 배경과 주요 특징에 대해 서술하시오.
Ⅰ. 서론
북한의 기본적인 통치이념은 주체사상이다. 북한 체제에서 처음부터 확고하게 정립된 이념은 아니지만 주체사상이 김일성 시대부터 김정은 체제까지 북한을 움직이는 기본적인 통치이념이다. 본 글에서는 북한의 통치이념인 주체사상이 무엇인지 주창하게 된 배경과 주체사상의 특징들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Ⅱ. 본론
주체사상이란 북한의 지도적 사상이자 노동당의 지도적 지침으로서 “혁명과 건설의 주인은 인민대중이며 혁명과 건설을 추동하는 힘도 인민대중에 있다.”, “자기운명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며 자기 운명을 개척하는 힘도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사상이다. 이러한 주체사상을 형성하게 된 배경에는 당시 국내외 정세의 영향을 받았는데 1956년 소련에서는 스탈린이 물러나고 소련공산당 당 대회에서 흐루시초프가 수정주의를 주창하며 스탈린의 개인숭배를 비판하고 있던 시기로 이후 스탈린 격하운동이 확산되고 있었다. 또한 중·소 분쟁, 조·소 분쟁 등의 대외적 분쟁도 벌어지고 있었다. 소련은 북한과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적 지원과 경제 원조를 중단했고 북한은 소련과의 예속된 관계를 청산하고 자주독립 노선을 모색하려고 하였다. 이러한 국내외 정세는 김정일 정권의 반소·반수정주의 모습을 보이는데 영향을 주었다. 그리하여 김일성은 ‘주체’를 외치며 수정주의 대세에 역행하는 사상 체계를 구축하고자 하였으나 처음부터 주체사상이 체계적인 이론이나 정책으로서의 성격을 가졌던 것은 아니었다.
1955년 김일성은 주체사상을 처음으로 언급하였는데 마르크스-레닌주의에 다한 탐구, 소련공산당의 역사나 중국의 혁명 사례를 연구하는 것은 모두 북한의 혁명을 올바르게 전개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1965년 4월 북한의 유일사상체계에 대해 공표하였으며 김일성은 우리 당이 조선인민 혁명투쟁과 건설 사업을 올바로 지도하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주체를 철저히 확립하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조선의 공산주의자는 조선에서 혁명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체의 사상’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사상에서의 주체, 정치에서의 자주, 경제에서의 자립, 국방에서의 자위가 당의 입장이라고 표명하였다. 1970년 조선로동당 제5차 대회에서 당의 지도이념으로 주체사상을 채택하였고 1972년 헌법 개정을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 헌법 제4조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우리나라의 현실에 창조적으로 적용한 조선로동당의 주체사상을 자기 활동의 지도적 지침으로 삼는다고 명시함으로써 주체사상을 법조문으로 명문화하였다.
주체사상은 북한의 자주성 확립에 기여한다는 목적으로 만든 정치노선이나, 권력의 독점적 행사를 위한 철학적 이데올로기적 기반이었다. 이후 김정일에 의해 계승됨으로써 후계자 구도의 공고화를 위한 장치로 활용되었다.
주체사상은 1980년대에 들어와서 김정일의 해석과 체계화로 변화되었다. 전당과 온 사회를 주체사상 화 하자는 구호를 주창하고 주체사상의 내용을 집대성하였다. 김정일은 ‘주체사상’에 관한 논문을 지속적으로 집필 및 발표함으로써 주체사상의 해석 권을 독점하였고 레닌과 스탈린의 관계처럼 김일성과 김정일의 관계를 이론의 주창자와 해설자 구도로 정립하였다. 이는 김일성의 주체사상이 가지는 권위와 위상을 공고히 하고 김정일이 계승자임을 보여주는 효과를 가지고 왔다. 김정일의 주체사상 해석권 독점으로 인해 혁명적 수령관과 사회정치적 생명체 론을 강력한 촉매제로 하여 체계화한 주체사상이 나오게 된다. 사회정치적 생명체 론은 인민 대중이 혁명의 자주적 주체로 되기 위해 당의 령도 밑에 수령을 중심으로 조직사상적으로 결속됨으로써 영생하는 생명력을 지닌 생명체라는 것으로 수령 유일 체제를 뒷받침하는 이론으로 수령을 ‘당의 최고영도자’이며 ‘사회정치적 생명체의 최고 뇌수’로 규정하고 사회정치적 생명체 론은 수령과 당을 중심으로 전체 인민을 이끌어가기 위해 마련된 통치개념이다. 개인의 육체적 생명은 유한하지만 수령, 당, 인민대중의 통일체를 이룬다면 사회정치적 생명체를 통해 영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김정일은 후계 수령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주체사상의 ‘온 사회의 김일성주의화’를 추진하였다. 스탈린이 레닌이론의 해석을 적극적으로 수행한 것과 같이, 김정일도 김일성의 사상과 이념에 대한 해석을 시도하고 여기에 김일성주의라는 명칭을 부여하여 이론화 작업을 수행하였다. 또한 김정일은 김일성의 위상을 급격히 변화시켰는데 김일성에게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동지.”, “위대한 수령”이라는 호칭을 부여하고 김일성의 저작들을 모두 수합하여 출판물로 제작하는 김일성의 업적 집대성 작업을 실행하였다. 이와 같은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강조하고 절대적 존재로서의 수령의 위상을 강조하였으며 유일 체제의 권력 구조를 정당화하고 유일사상체계를 확립하고자 하였다. 주체의 유일사상체계란 사상적 차원에서 주체성을 확립하여 정치에서 자주성을 확보하고 경제에서 자립적 민족 경제를 수립하며 국방에서 자위를 실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일성의 후계자 김정일이 수령이 되었을 때 국내외 사정이 좋지 않았는데 국제사회는 냉전이 종식되고 소련공산당이 채체되어 소련 국가가 붕괴되었다. 이에 따라 동유럽의 사회주의권도 붕괴되어 사회주의 국제질서가 해체되고 북한의 국제적 고립이 심화되고 있었다. 소련의 붕괴는 북한경제 위기에 큰 타격을 입혔고 북한 경제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하고 자연재해로 인한 식량난에 빠지게 되었다. 또한 1994년 김일성이 사망하고 이로 인한 사회적 충격과 정치적 위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김일성의 유훈에 기초하여 통치를 지속하는 유훈통치가 실시되었다.
국내외 여러 악조건 속에서 김정일은 1990년대 ‘우리식 사회주의’를 주창하였다. 우리식 사회주의는 근로하는 인민대중을 사회적 운동의 주체로 설정하고 사회적 운동은 그 주체인 인민대중의 자주적이며 창조적이고 의식적인 활동에 의해 발생 및 발전한다고 전제하였다. 인민대중 중심의 ‘우리식 사회주의’는 노동계급의 지향과 요구를 가장 철저히 구현하고 있는 사회주의라고 주장하였으며 자주시대의 혁명사상인 주체사상을 구현하고 있는 체제로서 노동계급의 요구, 민족의 자주적 권리, 세계인민의 자주적 지향을 옹호하는 인민대중 중심의 사회주의라는 것이다. 북한은 이러한 사회주의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우월한 사회주의라고 규정하고 사회주의 국가들이 붕괴하던 시점에서 김정일은 북한의 사회주의는 인민대중을 중심으로 한 ‘우리식 사회주의’이기 때문에 결코 무너질 염려가 없다고 강조하였다. 이는 김정일이 지도자가 된 이후 발생한 최대의 국가적 위기 국면을 타개하고자 제시한 체제이론이었다.
Ⅲ.결론
주체사상은 사람을 중심으로 한 사상으로서, 모든 결정에 있어 사람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사상이다. 사회주의 건설의 주인은 인민 자신이므로 인민이 스스로 혁명과 건설을 담당하고 책임진다. 우리가 북한의 역사를 잘 알아야 하고, 조국의 향토와 문화 예술을 사랑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였으며 ‘우리’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련계와 연안계를 제거하고 소련과 중국과의 관계에서 자주적인 입장을 강조하여, ‘우리식’ 체제를 만들겠다는 선언을 통해 새로운 북한의 통치이념을 내세운 것이다.
2. 주체 문예이론의 특징에 대해 서술하시오.
Ⅰ. 서론
문학작품은 작품이 집필되는 그 시기의 사회,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영향을 받아서 완성이 되는데 북한 문학 또한 그러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북한 체제의 문학은 주체사상을 기반으로 한 주체문예이론을 주장하며 정치와 많은 관련성이 있었으며 통치 문화와 연관되어 공화국에서 인민들에게 원하는 모습을 담은 공식적인 국가문학으로서의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우리는 주체문예이론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Ⅱ. 본론
북한 초기 문학 시기에는 마르크스주의적 원칙에 입각하여 조선의 민족문화를 새롭게 일으켜야 한다고 하였다. 혁명적 낭만주의를 기반으로 사회주의적 리얼리즘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 고상한 사실주의를 문학의 기본 노선으로 설정하였다. 고상한 사실주의는 인민들에게 새로운 사상을 교양하기 위해 새로운 인간형을 창조하여 제시하고자 하는 것으로 이는 긍정적이고 모범적인 상태를 형상화하여 일반 대중이 이를 본받고 배울 수 있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이는 문학을 정책적 교양의 도구로 활용한다는 것이었다.
1947년 개혁 이후 이전과 다른 사회로 접어든 북한 사회는 부정적인 것보다 긍정적인 것만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 사이의 갈등 보다는 좋은 것과 더 좋은 것 사이의 갈등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하였다. 대중을 당의 정책에 맞춰 교양해야 한다는 목적이 강화되면서 현실을 미화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후 1967년을 기점으로 북한 문학은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된다. 북한 문학은 김일성이 이끈 항일혁명 역사가 유일한 혁명전통으로 표명되고 이에 따라 항일혁명투쟁을 형상화한 항일혁명문예가 새 기원으로 제시되었다.
김일성은 주체사상을 이야기하였고 이후 김정일이 주체사상의 권위적 해석자이자 문화예술과 선전선동 분야의 기획자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주체시대의 또 다른 ‘친애하는 지도자’로 부상하였다. 김정일은 주체문학론이라는 책을 통해서 주체적 인간 전형의 창조를 강조하고 당성, 인민성, 계급성을 근간으로 하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문학의 창작방법을 제시하였다. 이 책에서는 주체의 문예관이라는 이론을 이야기하였는데 주체적 문예관이란 사람을 가장 진실되게 그리며 인민대중을 세계와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 내세우고 인민대중을 위하여 복무하는 진실로 사회주의적인 문학예술을 창조하기 위한 우리 시대의 가장 올바른 문예관이라고 하였다. 김정일은 주체의 문예관을 자주시대의 인민대중의 지향과 요구를 표현한다고 하면서 주체적 인간학을 주장하였고 이는 주체사상에서 연유하였다. 주체사상은 인간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철학적 원리에 기초한다. 북한 문학은 이러한 사상에 기반을 두고 주체형 인간의 전형적 형상을 창조하는 일을 수행하는데 주체적인 사회주의 문학예술은 주체형 인간을 새 시대의 참다운 인간으로 형상화하고 인민성·계급성·당성을 철저히 구현하여 높은 사상성과 고상한 예술성의 완전한 결합을 실현하였다. 이를 통해 새 시대의 혁명적 문학 예술의 본질적인 성격과 특징적인 면모를 드러내었고 주체적 인간학의 정립을 추구하는 것을 문화예술의 과업으로 설정하였다.
주체적 인간학의 구현하기 위해서는 작품 창작의 주체는 작가인 만큼 그들 자신이 문예관을 바로 세워야 시대의 요구와 인민의 지향을 반영한 사상예술성이 높은 문학예술 작품을 창작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주체적 인간학의 주요 창작 원리는 인민성, 계급성, 당성인데 먼저 인민성을 이야기해보면 인민들의 생활을 진실하게 반영하고 인민들의 사상감정에 맞는 예술을 만든 것을 이야기한다. 북한은 근로인민대중 중심의 세계관인 주체사상에 기초하여 문학예술의 인민성 문제를 새롭게 전면적으로 논의함으로써 사회주의 사회의 본성에 맞는 참다운 혁명적이며 인민적인 문화예술, 새로운 사회주의 문화예술을 성과적으로 건설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
북한은 사회주의 문화는 노동계급 문화로서 노동계급에 의해 창조되며 노동계급을 위하여 복무하는 문화라는 계급성을 이야기하였다.
마지막으로 당에 대한 끝없는 충실성인 당성이다. 당파성은 마르크스 레닌주의 미학의 중요한 창작원리로서 사회주의 사업에 자신의 창작을 바치고자 하는 예술가의 의식적인 지향은 예술의 당파성의 기초가 된다고 하였다. 초기 북한 문학자들은 레닌의 당파성 개념을 수용하여 북한문예이론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이용하였다. 조선문학에 있어 당성이 가지는 의의와 중요성을 피력하며 마르크스-레닌주의적 이론이 북한에서 중요하게 부각되었다.
하지만 북한의 문예이론들은 레닌의 당파성 이론을 수용하는 가운데 한계성을 지적하며 주체문예이론은 문화예술의 당성을 당과 수령에 대한 충실성으로 규정하고 당성을 규현하는데 사상 미학적 문제들을 독창적으로 논의함으로써 당성에 관한 노동계급의 혁명적 문예이론을 발전 및 완성시켰다고 주장하였다. 즉 북한의 당성 개념은 수령에 대한 충실성이며 사회주의 문학예술의 당성은 당과 수령에 대한 충실성이며 그것은 문화예술이 당의 유일사상, 수령의 혁명사상을 구현하며 당과 수령의 혁명위업을 위하여 복무하는데서 표현된다고 하였다.
Ⅲ. 결론
북한문학이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 생산되어 읽힌 문학을 말한다. 따라서 북한문학은 북한체제의 이해를 통해 접근해야함을 알 수 있다. 초기의 북한 문학은 마르크스-레닌주의 문학을 기반으로 문학관을 제시하였으나 당대회에서 주체사상이 당의 유일한 지도 이념으로 채택됨으로써 북한은 유일사상체계하의 주체문학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주체사상이 확립됨으로써 문학의 기본 이념과 지향 또한 변화하게 된 것이다. 북한사회에서 지도이념과 문학예술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주체사상에 대한 이해 없이 북한 문학의 역사와 특징은 파악할 수 없다.
Ⅳ. 참고문헌
문화통합론과 북한문학 박태상·권영민 공저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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