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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더 기회를 줄 수 없었을까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 없었을까 / 황정혜 셋째 딸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묻지도 못하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걱정만 했는데 10년이나 걸렸다. 임용 고시에 떨어지고 처음 취업한 곳은 사립유치원이었다. 이론상으로는 아는 게 많아 이력서와 원장 면접만으로 바로 출근했다. 아이들이 예뻐보이고 함께 지내는 시간이 즐거워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무 경험이 많이 없어서 힘들어했다. "엄마 유치원은 나하고 안 맞나 봐." 그 후로 전공 살리는 것은 포기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 맞고 입소문을 타서 소개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 행복하단다. 자신감을 찾았는지 지난 얘기를 꺼냈다. "30여명의 원생들을 돌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피아노 학원을 데려다 주어야 할 아이를 잃.. 2022. 4. 12.
제주 장노출 2022. 4. 9.
고마운 가족 고마운 가족 / 황정혜 여수에 있는데 전화벨이 쉴 새 없이 울린다. "너희 엄마가 이상해." 하는 아버님부터 시동생들, 나중에는 동영상까지 보내왔다. 영상 속 어머님은 대성통곡했다. 어린 시절 고생했던 이야기, 아버님이 힘들게 했던 일을 쏟아내며 폭언과 폭력을 휘두르고 있었다. 아버님은 온몸으로 주먹세례를 받았다. 시동생들과 시누이는 죄인 취급을 당하며 욕을 먹는 상황이었다. 10시간 정도 쉬지 않고 했기에 눈은 퉁퉁 부어 있고 목소리는 다 쉬어 있었다. 우리가 도착하니 웃었다. 울었다를 반복하며 감정의 기복이 심해 종잡을 수가 없었다. 평소 어머님 모습이 아니었다. 어머님은 수십 년 당뇨를 앓고 허리 수술, 심장판막 수술, 높은 칼륨 수치로 의식을 잃기도 했으며 중환자실 입원도 잦았다. 초기치매가 있는.. 2022. 4. 6.
실뱀장어 그물 2022. 4. 6.
강정천 장노출 9 2022. 4. 5.
다원의 여명 2022. 4. 4.
선 암 매 2022. 4. 1.
매 향 을 찿 아 서 2022. 3. 31.
자 작 나 무 의 추 억 2022. 3. 31.
나끌려왔음 나끌려왔음/황정혜 새벽 5시 30분, 일출 보러 가자고 남편이 깨운다. 바깥은 살벌한 바람소리와 함께 덜컹거리는 소리 요란하다. 이불 속으로 더 들어가며 "나 가기 싫어." "가자." 남편의 목소리에 간절함이 듬뿍 배어있다. 내 게으름도 더는 버틸 수가 없다. 한 번 맘 먹으면 꼭 하고야마는 열정적이고 부지런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해 일출을 보러 가는 것은 언제부터인지 당연한 일이 되었다. 같이 가 주어야 올 한 해도 수월하지. 속으로 생각하며 주섬주섬 챙겼다. 다음엔 한창 사춘기를 겪고 있는 이팔청춘 아들을 깨운다. "안 가면 안 돼요?" 짜증 섞인 목소리다. 꼭 같이 행동하기로 약속했다는 아빠의 말이 아들 기억엔 없다. 둘이 실랑이를 벌인다. 그냥 우리 둘만 가자 해도 그 집요함은 대단하다... 2022. 3. 23.
예순 살로 산다는 것 예순 살로 산다는 것 /황정혜 "ㅇㅇ 엄마! 예순 살이 되면 얼마나 좋은지 몰라. 얘들도 제 자리 잡아 가고 몸도 편해지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거든." 내가 사는 게 힘들어 보였는지 단골손님인 ㅇㅇ 엄마가 말했다.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바뀔 때마다 삶의 시작이라 생각했다. 가슴속에 열정과 삶의 의지를 다잡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10년 뒤의 내 모습은 별반 달라진 게 없었다. 늘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날들이었다. 그래서 막연하게나마 예순 살이 기다려졌다. 세배를 마치고 온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아버님이 말했다. "내가 둘째하고 셋째 때문에 산다. 둘째는 반찬을 만들어다 주고 셋째는 현미 누룽지를 상자째 사다 주니 말이다." 시부모님은 슬하에 자식이 다섯 명이다. 나름대로 효자 아닌 사람이 없다. 어른들은 .. 2022. 3. 23.
보 성 다 원 2022. 3. 14.
12사도길 2022. 3. 8.
장 노 출 2022. 3. 7.
태 풍 전 야 2022. 2. 28.
부 절 리 소나무 2022. 2. 15.
일 출 암 2022. 2. 2.
치 매 알츠하이머병 [ alzheimer's disease ] ​ ​ 정의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1907년 독일의 정신과 의사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 (Alois Alzheimer) 박사에 의해 최초로 보고되었다. 알츠하이머병은 매우 서서히 발병하여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경과가 특징적이다. 초기에는 주로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에서 문제를 보이다가 진행하면서 언어기능이나 판단력 등 다른 여러 인지기능의 이상을 동반하게 되다가 결국에는 모든 일상 생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 알츠하이머병은 그 진행과정에서 인지기능 저하뿐만 아니라 성격변화, 초조행동, 우울증, 망상, 환각, 공격성 증가, 수면 장애 등의 정신행동 증상이 흔히 동반되며 말기에 이르면 경직, 보행 이상 등의 신경학.. 2022. 1. 12.
무 실 목 여 행 2022. 1. 3.
흔 적 2022.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