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웠던 추위를 소리없이 견디며
쉼없이 봄을 만들어 가는 초목들
때 맞춰 내리는 봄비에 뾰족히 내민 새싹들
으쓱으쓱 재잘대며 소곤거리고
오늘의 행복을 꿈꾸는 열성적인 뚜벅이님들
고운 우의로 단장하고
일곱가지 보석 간직한 칠보산
또는 일곱개의 봉우리가 보석처럼
아름답다 하여 칠보산
생명을 깨우는 부드러운 봄비 나리는
호젓한 오솔길을 서서히 오르며
아름다운 암릉과 어우러진
기기묘묘 하게 뻗어오른 고절한
노송의 기개에 신성을 느끼며
죽어서도 고고한 기풍의
고사목에 탄성을 자아내며
말안장바위, 고운 맵씨의 버선코 바위,
세상의 온갖 고뇌를
다 짊어진양
무거운 바위를 등에 업은 거북바위
너럭바위 위에 강건하게 뿌리를 내리고
우아함과 아름다운
노송의 자태와 그윽한 향취
정상 즈음 나무 가지가지와 솔잎에 메달린
영롱한 크리스탈
쌍곡계곡을 따라 내려오며
찬서리 매서운 눈보라에도
시간의 흐름을 부여 안고
늦가을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담갈색의 고운 낙엽들과
단풍들의 강인함에
자연의 오묘함이......
티없이 맑은 청류는 계곡을 휘감아 돌고
바위의 고운결은 전라로 마음속까지 순결하게
비 개인 뒤의 산자락에 걸린 운무는
신선이 노니는 듯
하산하는 발걸음을 되돌리고 싶은
강한 충동으로 마음이 무거웠지만
휴식년제가 끝나는 때 꼬~옥 악휘봉으로......
암릉과 노송과 온산에 그윽한 향기의
신비스런 기 듬뿍 받으신 뚜벅이님들
정다운 분들과 함께한
황홀한 비경의 칠보산에서
신성을 느낄때
아! 이것이 행복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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