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님의 글방

고소설 작가 김시습/허균/김만중/박지원의 문학관 및 설작품 등에 관하여 설명

by 嘉 山 2020. 11. 23.

 

. 서론

소설은 허구이고 허상이기는 하지만 현실 문제를 다루는 것이어서 개연성 있는 허구적 세계가 구축 될 수 있는 것이다. 작품이라는 허구와 허상을 통해 거듭 혹은 새롭게 인식되는 관계임을 파악할 수 있다. 소설의 언어와 사건이 세상을 교화하고 독자를 감동시킨다면 허탄함과 괴이함이라는 소설적 허구 속에서 현실의 절실한 문제들이 가로놓여 있어서 삶의 이치를 거듭 음미하게 해 준다. 조선조 고소설이 작자 미상이 많은 이유는 봉건왕조의 정치적 형태 및 범주에 저촉되는 내용이나 양반 사대부 계층의 윤리의식이나 가치관에 반하는 내용을 담았을지라도 책임지지 않을 수 있었다. 신분 계층 관계 때문에 이름을 밝히는 게 어려웠고 내용의 상업성 또는 사대부들의 소설 배격 론까지 누구도 그 이름을 알리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작가가 알려져 있는 작품으로는 한문소설까지 포함하여 15 ~ 16명의 작가에 30여 편이 있다. 김시습 , 허균 , 김만중 , 박지원은 우리 소설 문학사에서 가장 뚜렷한 위치를 차지한 작가들이다.

 

. 본론

1, 김시습 문학관 및 작품

태조 이성계가 무신 란은 일으켜 고려왕조를 뒤집으며 조선이라는 나라를 건국했다. 정권과 권력의 정당성 권위를 확립하기 위해 급진적인 체제변화를 갖는다. 김시습은 조선 초기 위대한 업적을 많이 남긴 세종대왕과 깊은 관련이 있다. 김시습이 5세 때 그의 아버지를 불러 나이 장성하고 학업이 성취되기를 기다려서 내가 장차 크게 쓰겠다.” 하시니 세종께 장래를 약속 받은 신동이었다. 원대한 꿈을 품고 학업에 힘썼다. 단종을 해에 세조의 왕위찬탈로 어린 단종이 내쫓겼다는 엄청난 소식을 들었다. 그의 곧은 성품은 시사를 슬퍼하고 세속에 분개하여 울적한 기운을 펴지 못하고 시속을 따라 처세하지 못하여 방외인의 삶을 살게 된다. 남보다 뛰어나게 총명하여 가르침을 기다리지 않고 온갖 서적에 빠짐없이 통달하여 막힘이 없었다. 뛰어난 문장력과 재주와 지혜가 탁월하였다. <금오신화> 는 김시습이 서른 살 전후에 쓴 소설이다. 한글 창제와 과학의 급격한 발달, 농사법, 사회제도의 정비, 이런 변화의 중심에 민중이 있었다. 전국을 떠들며 백성들의 고달픈 삶을 보고 느꼈다. 그것이 새로운 형태의 작품을 창작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한국 최초의 한문 소설’ <금오신화>와 함께 매월당 김시습은 널리 알려졌다. 전기소설의 문학적 성취가 빛을 발하고 소설이라는 갈래의 특성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소설의 기본 개념에 충실한 양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일상적이고 현실적이기도 하다. 민중의 삶과 사회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옳다고 믿었던 가치관을 흔들어 놓은 현실 앞에서 과연 어느 것이 실제이며 허상인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금오신화>귀신 신자가 아닌 새로운 신이다. 극 새로운 이야기란 뜻이다. 작은 집에 푸른 방석을 깔고 있노라니 따스한데 창 가득 매화 그림자 밝은 달이 막 떠올랐음이라 긴 밤에 등불 돋우고 향을 피워 앉아선 한가로이 세상에 없는 책을 짓노라김시습의 문학사상의 중요한 대목 <제금오신화 후> 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달빛이 실상이고 매화 그림자가 허상이라 해도 매화 그림자를 통하여 매화나무의 존재를 인식하는 상보적이고 포괄적 관계를 설정한다. 즉 허상을 보고 실제인양 착각하는 인간과 그런 세상을 새로운 이야기를 통해 그 허상을 걷어내 보고자 했던 것이다. ‘옳은 것을 통해 그릇됨을 걷어낸다. 그릇됨을 가지고 그릇됨을 걷어낸다.’ 의 두 가지 글쓰기 방식을 통하여 문학에서 취해야 할 전략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거를 제시했다. 허구를 통하여 현실세계의 그릇된 것을 걷어내는 以邪去邪 의 글쓰기 전략을 택했다. 김시습의 작품 속에는 귀신이 많이 등장한다. 당시 조선시대 학자들은 귀신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혀야 했는데 귀신은 없다고 했다. 귀신이란 바르고 진실된 의 움직임으로 인간사회 길흉화복을 주관하는 주체가 아니다. 귀신 자체는 순조로운 의 흐름에 대한 감사의 대상이지 구복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순조로운 기의 흐름에 감사해서 제사로 지내는 것이다. 사람이 죽으면 곧바로 음양의 기로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원귀의 형태로 잠시 존재하다가 오랜 기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소명해서 없어진다며 원귀의 존재를 잠정적으로 인정하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생규장전> 홍랑의 원귀와 이생이 해후했다가 영원히 이별하는 장면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된다. <남염부주지> 음양의 이치가 어디서나 한 가지로 통용되므로 극락이나 지옥이 따로 있을 수 없다는 뜻으로 <일리론>을 지었다 한다. 염왕과 박생의 대화를 통하여 일원론적 세계관은 드러내고 있다. 順逆(순역) ()가 운동하는 이치의 양면성 順理(순리)란 이치를 거스리는 것이 아니라 순리를 뒤집어 제시함으로써 심각한 의미를 드러내려는 전략이 염왕을 등장시킨 이유에 해당한다고 보면 <남염부주지>의 현실적 의미가 드러날 수 있다. ‘제사지귀신조화지귀신을 설정함으로써 자신의 귀신론을 더욱 다지려고 시도한다. 겨울과 여름, 밤과 낮, 해와 달이 교대되는 즉 기의 굴 신영허가 바로 귀신인 것이다. 김시습의 작품 속에는 다양한 글쓰기가 있다. <금오신화>의 다채로운 귀신 이야기는 민간과 지배층의 교섭의 산물로 하나의 서사를 형성했다. 전대 한문학의 전통과 성과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창작된 작품이다. 산수기 형식의 <취유부벽정기>는 평양의 홍생과 기자의 딸과의 만남을 그린 이야기다. 서두의 자연배경 묘사는 이후 등장하는 여러 시편들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용궁부연록> 은 개성의 한생이 수정궁에 간 이야기로 가전체의 형식을 취했으며 전기소설의 접목을 시도한 점이 돋보인다. 또한 가행체 한시가 제시되어 그 효과를 배가시키기도 한다. <만복사저포기> 남원의 양생과 귀신 처녀의 사랑에서는 자아와 세계의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강조하는 구실을 한다. <남염부주지> 문대 형식은 전기 소설의 독특한 서술 방식을 개척했다는 의의를 부여한다. <금오신화>는 전대의 문학양식을 포괄하고 수용, 새로운 문학 가래를 구체화 했다.

 

2. 허균의 문학관 및 작품

자유분방한 삶과 파격적인 학문으로 상징되는 진보적 성향의 작가 허균은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가문 대대로 문장가였으며 누이 허난설현도 유명하다. 그리고 뛰어난 글재주로 일찍 관직에 나아갔다. 신분의 귀천을 따지는 당대 사회제도의 불합리한 점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스승 이달이 서얼 출신의 신분 때문에 벼슬길에 진출하지 못하는 것은 가슴 아파했다. 신분에 구애하지 않고 여러 인물들과 격의 없이 사귀었다. <유재론>이라는 글은 이러한 그의 생활적 실천의 결과물이다. 사회 정치적으로도 진보적 입장을 견지했다. 허균이 살았던 시대는 봉건예교를 중시한 성리학이 대세였다. 인간의 욕망을 억누르고 윤리규범을 따를 것을 주장했다. 인간의 본능과 자연스런 감정을 억압하려 하는 성리학을 배제하고 자신의 감정과 본성에 따라 살겠음을 선언한 것이다. 인간의 개성을 긍정하고 감정을 해방하며 봉건도덕의 굴레로부터 인간본성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허균의 문학작품을 위대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이런 사상의 힘이었다. 허균의 문학론은 ()의 문학이다. ()이라는 것은 하늘이 모든 사람에게 두루 부여한 보편적 자질로 상층과 하층, 남성과 여성, 어른과 아이,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것, 즉 문학의 특정 집단이나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향유할 수 있는 보편적 대상임을 선언했다. 문학은 제도지기라는 전통적 문학관에서 정을 실어 나르는 문학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독자적 영역을 가진 것임을 선언했다. 남녀노소 지위고하 막론하고 부를 수 있는 좋은 노래를 한시로 번역한 시경 300편에 드러내었던 것을 ()이라고 인식했다. 국풍과 아송을 성정과 이로라는 두 가지 대응함으로 설정했다. 국풍은 말 그대로 민요인 만큼 남녀 간의 애정이나 노역의 괴로움, 유리질고의 솔직한 감정이 그대로 발현된 것이지만 아송의 경우는 군왕의 정사나 군신관계, 선조들의 덕업을 칭송했다. 하지만 격식에 치우쳐 정감적인 면이 결여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문학은 자아와 세계의 화합이 아니라 대립과 갈등을 인식하는 것이 긴요하다. 기존의 질서를 옹호하거나 확정되어 있는 행동의 규범을 탐구하고 공고히 하는 문학이 아니라 자기 나름대로 세계와 부딪힌 경험을 표현하는 간고체험의 중요한 바탕이 된다고 했다. 허균의 소설 중 <엄처사전> <손곡산인전> <장산인전> <장생전> <홍길동전> 의 주인공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으면서 의미 있게 살아간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들이 남다른 삶의 모습과 사상을 기술했다. 그의 재능은 이러한 인식과 연결되었다. 좋은 문장을 짓기 위해 일상적인 삶 속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가다듬고 활용한 결과물이라고 판단했다. 상어를 문장의 맥락 속에서 적절하게 가다듬어 써야 한다. ‘당세의 상어를 점철성금 (쇳덩어리를 황금으로) 용철여금, 화부위선(부패한 것을 신선한 것으로) 으로 집약된다. 사물을 수용하면서 진실성을 발견하려는 움직임과 문학으로 표현하려는 창조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했다. 글의 권위를 높이려고 선대의 글을 모방하지 말 것이며 상하의 정이 두루 통하는 글이 그 시대의 모범이 되는 글이다. 유가식 방법에만 있다가 불교 경전의 활용으로 세속에 구속되지 않고 전체를 관조할 수 있게 하는 관점이 생겼다. 진보적 사상과 문학론을 전개한 그는 국가의 변란을 기도했다는 이유로 참수형을 당했다. 그의 저작들은 모두 불태워지고 <성수시화> <학산초당> <성소부부고> 등 일부만이 남아 전한다. 그는 학론, 정론, 유재론의 호민론의 논설을 통해 당시 정부와 사회의 모순을 비판하고 개혁방안을 제시했다. 문인으로서 그는 소설작품, 한시 문학 비평 등에 걸쳐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그의 작품으로 전하는 홍길동전은 그의 비판정신과 개혁사상을 반영한 것으로서 적서차별로 인한 신분적 차별을 비판하면서 탐관오리에 대한 징벌, 가난한 서민들 구제, 새로운 세계의 건설 등을 제안했다. 허균이 문장에 담아야 할 도는 현실 정치와 시대에 도움을 주는 삶의 ()를 말한다. 현실 생활과 연결되는 삶의 ()라고 여겨진다. 사상적 흐름의 변화가 허균에 오면서 윤리적 도덕의 중요성 보다는 현실의 삶에서 이루어지는 정감과 개성을 중요한 문학적 제재로 채택하는 변화를 가져오는데 이것도 ()의 내용적 변화양상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3. 김만중 문학관 및 작품

어느 민족에게나 존재하는 말, 문학은 말로 이루어진 문화가 우리말과 우리글에 대한 극자의식을 혁신적 파격적으로 주장한 서포 김만중은 서포만필을 통해 우리글과 말 그리고 문학을 사랑했다. 글자를 생성하는 원리가 초성과 중성 종성의 합용에 무한대인 표음문자가 갖는 우월성은 서포의 문학관에 중요한 토대가 된다. 불교와 유교의 가치를 인정하고 한문학에 비교한 자국어 문학의 가치인식, 기록문학을 넘어서서 전개하는 구비문학을 근거로 한 문학일반론은 구비문학의 가치를 인정했다. “나무하는 아이나 물 긷는 아낙네가 일상 생활 속에서 부르는 노래(민요) 내용은 조금 비루할 수 있지만 진실성은 한문학보다 훨씬 우위이다.” “한문학을 아무리 잘한들 그 나라 사람만 못하다.” 서포의 자국어 문학에 대한 적극적 인식은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은 동방의 이소인데 칠언시로 번역하면 내용은 알겠으나 언어표현의 묘미는 사라진다며 고평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문학작품의 해석과 수용의 다양성은 독자중심, 감동의 문학론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 성리학의 불변의 원리인 인심도심설을 부인하고 재도지기(문학은 도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감동을 주는 것)를 주장하며 통속소설의 가치를 인정했다. 자기 발견의 감동은 일반 백성이나 양반, 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문학의 향유층을 모든 사람에게 열어놓는 문학론을 펼쳤다. 유불의 우열론 극복과 화이론을 비판했다. 한문학의 절대적 권위를 비판하고 우리 문학의 가치인식은 당시로서는 중요한 발언이었다. 실체를 보고 진면목을 파악하는 본지풍광은 서경덕이 최고라 했다. 본지를 경험하지 않았어도 중설에 현혹되지 않는 지혜를 갖춘 의미의 권리 풍광은 장유도 높이 평가했다. (비평에 해당)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한봉우리만 보아도 진면목을 알 수 있는 서경덕은 창작에 해당된다면서 중설에 의지하는 창작과 비평을 경계했다. 많은 시문과 잡록과 <구운몽> <사씨남정기> 등의 소설을 남겼다. 아이들이 <삼국지연의>를 들으면서 울어도 진수의 <삼국지>를 보고는 반응이 없다며 소설이 주는 재미와 감동의 힘을 긍정하였다. 이규경의 <소설변증설>에서 <구운몽>은 효성이 지극한 서포 김만중이 유배지에서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창작했다는 설이 전한다. 국문소설의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고 발달사에 중요한 이치를 차지한다. 유불선의 혼합 양상을 보이며 여성의 애정성취라는 작품 해석 가능성이 열려있다. <사씨남정기> 는 숙종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썼다고 한다. 이중적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천리만을 내세우는 쪽은 무력하고 인욕을 내세우는 쪽은 적극적이고 유능하다. 하지만 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 창작 동기를 그대로 수긍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소설이 주는 감동적인 효과를 의식하고 썼던 것은 분명하다. 시문집인 <서포집> 비평문들을 모은 <서포만필>이 있다. 서포만필을 보면 불교의 존재론과 인식론을 통해 유교의 세계인식을 확충하거나 보완하고 있다. 문학에서 남녀 간의 정이 차지하는 중요성과 진실성을 인식했으며 인간 내면의 성정을 자연스럽게 표출했다.

 

4. 박지원의 문학관 및 작품

허위의식에 빠진 세태를 바로 보아야 한다. 백성과 나라를 위한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국제 정세의 시각과 철학, 과학적 사고가 박지원의 열하일기에는 들어있다. 중국의 문물을 유심히 관찰하며 앞선 기술을 배우고 선진 제도를 본받으려 하였다. 초기에 쓴 9편의 단편들은 당시 역사적 현실이나 인간의 내면적인 세계, 그리고 민족 문학의 맥을 이어 강한 풍자성을 띄고 있다. 박지원은 한국 고전 소설에 본격적으로 풍자의 기법을 도입했다. <허생전> 은 중상주의적 사상과 함께 허위적 북벌론을 배격하면서 이상향을 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박지원의 사상을 나타내는 이론의 근거와 함께 그것을 실제로 작품화 했다. <양반전>에서는 양반 도덕의 허위성과 위선적인 양면성, 몰염치한 착취에 기반한 무위도식을 담았다. 양반의 무능성에 대한 날카로운 규탄과 폭로로 관통되어 있고 양반 몰락의 역사적 현실성과 필연성을 묘사한 작품이다. 인간관계가 엄격하게 신분제에 의해 규제되고 양반사회는 당론으로 분열되어 있어서 인간 사이의 자유로운 교제에 바탕을 둔 평등 윤리가 실현되기 어렵다는 것을 폭로했다. 청나라 황제의 실질적인 세계 통치의 치소가 열하임을 알고 열하일기를 지었다. 북학의 기본 노선을 확정적으로 제시하였다. 한자와 불교 유교를 근간으로 하는 공동 문명권의 자산이므로 청나라 문물을 받아들이자고 주장했다. 호락논쟁으로 알려진 철학적 논쟁을 지칭하였다. 사람과 동물이 자식과 새끼를 낳아 젖을 먹이는 행위가 같은가 다른가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같다고 생각하면 인물성동론, 다르다고 보면 인물성이론이 된다. 사변적 논리의 체계에서 형성된 과학적 사고는 인성과 물성은 같다는 것이었다. 위선적 인간인 북곽선생과 동리자의 관계를 통해 주지주의적 위선을 풍자한 <호질>은 인물성동론을 얘기한다. “사람의 생존방식은 철저하게 이류와 동류를 필요에 따라 배척하는 이기적 욕망에 좌우되는 것일 따름이다.” 라고 말하는 북학파의 인식은 그대로 나아가는데 기여했다. 박지원은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글을 써야 한다고 말한 원굉도로 대표되는 중국 공안파의 노선을 가져와 자신만의 글쓰기 관점과 태도를 정립해 나갔다. 문학은 내가 다가가려고 하는 욕망이 있어야 한다. 참된 문학의 가치는 기존의 권위를 넘어서서 현실 속에 살아 있는 역동성을 지녀야 한다. <소단적치인>을 통해 문장작법의 논리를 제시했다. 자신의 주장을 펴는 글쓰기를 하며 글 뜻을 내세워 전술을 동원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논리다. 글자(군사), 글뜻(장수), 제목(적국), 고사의 인용(전장, 진지를 구축하는 것), 비유 (기습 공격하는 기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글쓰기 전략에 따라 일상어의 활용이 부화하고 공교로운 글보다 우월하다. 당대의 상황에서 요구되는 참신한 글쓰기가 法古와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나가는 방법론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민웅전>은 소설 창작의 근본태도와 전략을 제시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신선과 불사약, 불사약과 밥, 부자와 가난한 자의 대응관계에서 민웅이 토로하고자 하는 바는 단순하지 않다. 가난한 사람들이 밥을 불사약처럼 소중하게 여기면서 살아가는 현실주의적 문학관의 한 면을 엿볼 수 있다. 이중구조를 가진 소설에 관한 소설의 성격을 띄고 있다. 적대 세력이 긴장하지 않게 기본 설정을 하고 자아와 세계의 대결로 적대적 세계의 허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반역의 효과가 극대화 된다는 점을 <민웅전>을 통해 말하고 있다. 허생처럼 기개를 가지고 고독하게 숨어 살면서 세상을 풍자하고 개탄하는 한 양심적 지식인 박지원을 의미 있게 공부했다.

 

. 결론

[고소설론과 작가] 교수님 덕분에 재미있게 공부했습니다. 작품을 읽으며 전체적인 구도와 특징, 문학사적 의의를 이해했습니다. 작가들의 문학사상과 작품의 연계성 등을 면밀하게 고찰하고 파악하며 그분들의 고뇌도 헤아려 보았습니다. 옛 조상들이 일상적인 삶 속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와 당대의 현실문제와 미래에 대한 전망, 공동사회의 이념과 인륜의 실현이라는 깨우침을 얻었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참고문헌 : 고소설론과 작가 강의와 해당교재 브리테니커 백과사전

'님의 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 활 법 률  (0) 2020.11.27
국어의 음운규칙  (0) 2020.11.24
인간과 교육  (0) 2020.11.22
언어의 특성에 대해 설명  (0) 2020.11.22
고 진 감 래  (0) 2020.11.1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