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글 : 황 정 혜
겨우내 얼어 붙었던
길섶 길 헤치고
흐르는 희망의 물소리
겨울의 끝자락이
봄의 하품 소리에 화들짝 놀라
향기나는 편지를 띄우네
굽어지고 상처나고 고사한 가지를
몸에 지니고서도
제일 먼저 피어나는 우리의 봄
눈이 맑은 소꿉친구들
빨래바구니 들고서
개울가에 옹기종기 모여 앉는다
꽃술 속에 숨어든 노오란 햇살도
동무들의 해맑은 미소 닮은
햇살도 참으로 따스하여라
해마다 매화 쫓아 떠나는 여행
백양사의 고불매
선암사의 선암매
오죽헌의 율곡매
화엄사의 흑매
통도사 자장매의 맑은 마음
사랑하는 매화 앞에 서면
바람이 데려온 그윽한 매화 향기에
새록새록 피어나는 동무들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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