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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글방

하 얀기도

by 嘉 山 2017. 12. 24.

 

하얀 기도

 

첫눈이 오면 소원을 빌리라.

모두가 잠들어 있는 까만 밤

제일 곱고 고운 꽃밭에

기척없이 남겨진 하이얀 세상.

 

바라만 보아도

욕심의 어두운 장벽은

한겹 두겹 세겹

덮히고 덮히고 덮혀서

순결 해지는 가슴속

 

선명하게 다가오는 얼굴하나

사랑하는 가족이 삶의 전부요

희망이였기에

이 한몸 돌아볼 여유없이

견뎌온 인내의 시간들

 

지치고 병들어 가는 육신

자연의 질서를 회복해

다시 정상적인 건강한 몸으로

돌아가게 해 주소서.

 

꾹 다문 입술엔

살포시 미소를 얹어 주시고

늘 바쁜 걸음을 천천히 걷게 하시며

소슬바람에도 어우러지는

풀잎같은 부드러움을 허락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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