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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 강

태양체질 등산과의 관계

by 嘉 山 2009. 10. 20.

[사상체질 등산건강] 태양인은 산에서 도 닦고 수련하면 제격

 
정기적인 산행 습관 꼭 필요

옛말에 사람은 나서 서울로 보내고 말은 나서 제주도로 보내라는 말이 있다. 체질적으로 말하면, 태양인은 나서 산으로 보내야 한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태양인은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보기 드문 체질로서, 상체와 머리, 귀가 크며, 남자는 가슴부위가 우람하게 생긴 건장한 사내의 모습이다. 그 대신 하체가 빈약하여 걸음걸이가 부실하다. 대표적인 예로서 석가모니가 태양인, 달마대사가 또한 태양인이고, 에디슨 같은 유명한 과학자나 외국가수 마리오란자 같은 사람, 우리나라 정치인으로서 이만섭 국회의장, 얼마 전까지 MBC 기상통보관을 했던 김동완씨 같은 분들이 다 태양인이다. 그리고 사상의학을 창시한 이제마 선생도 태양인이다.

이들은 다 생긴 건 동적으로 생겼어도 정적인 면에서 크게 이룬 대가들이다. 석가모니도 속세를 떠나 설산 고행으로 성불을 하셨고, 달마도 수도승으로 전 생애를 장식했고, 모두 큰 뜻을 산에서 이루었다. 태양인과 산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연분인 것 같다.

태양인은 자존심이 강하다. 시기심이 많은 데다 높은 곳을 좋아해서 보다 높고 보다 웅장하고 보다 큰 산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 큰 포부와 왕성한 정열, 깊은 정성으로 정좌수도를 하면 가히 따를 자가 없다. 폭포가 쏟아지는 곳에서도 잠을 청하고, 눈이 오는 겨울에도 앉은 자리의 눈을 다 녹인다는 과장된 표현이 있다. 뛰어난 능력과 남다른 사고방식 때문에 따돌림을 받은 적도 있는 체질이지만, 나름대로 창조적인 두뇌와 성취욕은 각별한 체질이다.산행하다 보면 가끔 바위 꼭대기에 정좌하고 앉아 있는 사람 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가까이 가보면 틀림없는 태양인이다.

등산 통해 마음 즐거워지면 힘과 용기 배가돼

태양인은 산으로 보내라. 그곳은 공기가 맑고 청아한 물이 흐르고 태고의 정취가 고이 어린 곳,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곳, 불평과 야욕이 없는 곳, 무엇보다 태양인이 제일 좋아하는 곳이다. 반대로 태양인이 특히 싫어하는 것이 있다. 산에 와서 술 먹고 떠들고 노래하며 춤추는 일이다. 요즘 군소 산악회가 이런 것을 자제하지 못하는 모임이 많다. 태양인은 이런 곳을 가장 싫어하는 것 같다.

태양인은 먹는 것도 아주 담백하고, 깨끗하게 먹고 마신다. 기름진 육류를 싫어하고 독한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다. 산행할 때는 절대로 배불리 먹지 않으며 메밀로 된 음식을 간단히 먹고 산행하면서 냉수를 많이 마신다. 특별히 생선회 같은 것을 좋아하지만 산행 시에는 건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평소 과일을 좋아하는데, 산행시 키위나 멜론 같은 과일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차도 모과차를 많이 준비하여 마시는 것이 좋고, 견과류를 준비해서 수시로 먹어 칼로리 양을 조절해야 한다.


▲ 그림 안영태

태양인은 절대 숨 차는 일이 없다. 폐활량이 크기 때문에 호흡은 넉넉하다. 그러나 담배 피우는 사람은 태양인 앞에서는 조심해야 한다. 그 성질 때문에 시비가 벌어져 싸우기 쉽다.

태양인은 산에 다니면서 얻는 것이 많다. 머루니 다래니 지천에 널린 산과가 다 태양인의 것이다. 태양인은 집에 가면 의례히 산과주가 있다. 설탕이나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은 천연 발효 머루주, 가을에 잘 익은 다래를 따다 그대로 발효시킨 다래술 등의 산과주는 우리나라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이다. 세계 어디를 가도 찾아볼 수 없다.

어느 해 가을 강원도 깊은 산에 가서 다래를 따다가 큰 항아리에 넣고 깜박 잊은 지 10년이 되었다는 다래주를 얻어먹은 적이 있는데, 이 세상 어떤 술보다 향기롭고 좋았다. 맑고 청정한 곳에서 만나는 이 산과일들 모두가 태양인들이 먹는 좋은 재료들이다.

태양인들은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산을 둘러볼 필요가 있다. 부모 같은 산, 풍요롭고 넉넉한 산, 그 속에 없는 것이 없다. 요즘은 고랭지 채소라 하여 높은 고지대에서 나는 야채가 인기다. 이것 또한 태양인을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 산이 급경사져 있고 배수가 잘 되는 것도 태양인의 성미와 같다.태양인은 자연과 더불어 순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원래 자존심이 강하고 우월감이 커서 교만하거나 남을 무시하거나 시기하거나 질투하는 마음이 다른 체질보다 강해서 마음의 병을 앓기 쉽다.

사람이 병이 나서 치료하기보다 병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 태양인의 경우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우선이다. 이제마 선생도 홧병으로 해역이라는 병에 걸려 고생한 적이 있다고 했는데, 태양인의 심려병이다. 치솟는 울화를 못 참아 생기는 병인데,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져서 전신무력증이 오면 인사불성이 되어 당황할 수 있다.

어느 해 가을에 산행길에서 쓰러진 한 부인에게 즐거운 음악을 들려주어 소생케 한 기억이 난다. 태양인의 해역(解  ㆍ팔다리와 뼈가 나른해지는 증상)은 백약이 무효이나 마음을 즐겁게 해주면 금방 힘과 용기가 난다.


 

산행도 겸손한 태도로 할 필요 있어

태양인 앞에서는 필요없이 다른 사람에 대해 자랑하거나 칭찬해서는 안 된다. 시기심이 발동하면 식욕이 떨어지고 성질을 낸다. 될 수 있으면 우월감을 북돋아주고 창의력을 인정해주어야 한다. 본인도 그 점을 고맙게 여기고 마음의 평화를 돈독히 해야 힘과 용기가 난다.

태양인은 우주의 소리를 경청하고 그 리듬을 즐겨한다. 능선을 넘나드는 바람소리,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 새소리 그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여기지 않는다.

친구를 사귀는 것도 신중하게 한다. 사물을 보는 눈과 사람을 접견하는 안목이 조금 다른 점이 있다. 나에게 손해를 끼칠 것이냐, 이익이 되느냐가 아니라 품격을 따지는 오만한 습성 때문에 오해받는 일이 많은 체질이다. 우렁찬 목소리로 대중 앞에서 연설할 때도 독선적인 언행을 하기 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좀 특이하고 유별난 체질이기 때문에 산행할 때도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지 말고 조금은 겸손한 태도로 자세를 낮추는 것이 좋다. 산행할 때는 항상 측근들과 같이 해야 한다.

태양인은 평소 무술 수련을 많이 한다. 정신통일을 하기 위하여 아무도 없는 산에 가서 무술을 수련하는 예가 많았다. 이제마 선생도 호를 동무(東武)라 짓고 무술에 능했다. 황제가 임석한 어전 경연대회에서 일본 무사들을 다 물리친 공로로 무위별선군관이 되고 진해 현감까지 되었다 하니 무인으로서도 한 때를 풍미했을 것이다.

태양인이 산행해서 15가지 이로운 점

1. 저항력을 길러준다.
저항력을 길러서 백병이 생기지 않게 하고 혈색이 좋아진다.
2. 심화를 없애준다.
태양인은 화를 잘 내고 욱하는 마음이 있어 화를 참지 못한다. 등산은 이러한 심화를 가라앉게 해준다.
3. 뇌에 산소를 공급해준다.
머리가 크고 끊임없이 사고를 해야 되기 때문에 등산을 통해 뇌에 산소 공급이 원활해야 한다.
4. 하체를 튼튼히 해준다.
태양인은 하체가 부실하기 때문에 등산으로 하체를 발달시켜 힘이 나게 해야 한다.
5. 당뇨가 예방된다.
태양인은 탄수화물을 많이 먹기 때문에 당뇨가 오기 쉬운데, 혈당을 감소시키는 산행을 하면 당뇨가 오지 않는다.
6. 암 발병률이 낮아진다.
산행을 해서 몸이 따뜻해지면 암 발생률이 낮아지고 치유능력도 생긴다.
7. 중풍 예방이 된다.
태양인은 중풍에 걸리기 쉬운데, 등산을 하면 고지혈증이 예방된다.
8. 허리를 보완한다.
태양인은 하체가 부실하고 허리가 약한데, 등산을 하면 허리를 보완하여 요통을 일으키지 않게 해준다.
9. 대변이 선통한다(잘 나온다).
태양인은 변비가 큰 병이다. 등산으로 대변을 잘 나오게 하여 건강을 도모해야 한다.
10. 전공 분야가 향상된다.
태양인이 초능력이 있다는 것은 신바람이 나면 몇 사람 몫을 혼자 해낸다는 뜻이다. 등산으로 이런 활력을 키운다.
11. 불면증이 없어진다.
사람은 잠을 자면서 전날의 피로를 회복한다. 특히 태양인은 잠을 효과적으로 자두어야 한다. 산행을 하고 난 뒤의 잠은 아주 꿀맛일 것이다.
12. 뼈가 강해진다.
태양인은 햇빛을 보면서 산행하면 아주 뼈대가 강해진다. 뼈뿐만 아니라 힘도 세진다.
13. 우울증이 없어진다.
태양인은 심화로 인한 우울증이 오기 쉬운 체질인데, 산행을 하면 우울증이 오지 않고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14. 태양인에게 잘 오는 해역(무력증)이 없어진다.
전신이 무기력해지고 맥이 풀리는 증상이 산행으로 완전 해소되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적으로 산행이 필요하다.
15. 신바람이 절로 난다.
신바람이란 동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정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양면이 다 산행으로 인하여 이루어지니 어찌 산행을 아니 하겠는가? 


/ 최형주 | 한의학 박사·영등포 명성한의원 원장. 한국체질의학연구회 회장. < 에언(豫言)>, <비방(秘方)>, <산해경(山海經)> 등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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