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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제비봉-구담봉-옥순봉

by 嘉 山 2010. 8. 17.

 

 

   ○ 산 행 지  : 충북 단양군,제천군 제비봉(721m),옥순봉(286m), 구담봉(330m)

  ○ 산행코스 : 얼음골 → 제비봉 → 장회나루매표소 → 계란재(차량으로 이동)

                      → 374봉 → 옥순봉 → 구담봉 → 374봉 → 계란재

                      → 장회나루 유람선

  ○ 산행 날씨 : 15시 이후에 비가 온다고 일기예보에 나왔으나

                      비는 오지않고 한 여름을 방불케하는 날씨였음.

  ○ 산행 인원 : 뚜벅이 29명

  ○ 산행 메모 :

버스가 목포에서 5시간을 달려서 청풍명월의 고장 단양땅에 들어서

장회나루 근처에 다다르자 보는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하는 산자수명한 금수강산의 아름다운 자태를 충주호 호반위에 드리우니 우와 ~ 아름답다 감탄사 !!! 연발

오늘 산행의 기대감을 불어넣어 호산자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만들어.....

 

오늘 산행의 묘미는 아름다운 풍광을 마음으로 즐기며

절경과 비경을 가슴속에 고이 접어두어 무료할때 펼쳐보면 마음과 온 몸이 즐거워 엔돌핀이 솟아나는 산행이지 않았나 .....

 

오늘은 내자가 오르막 1.5km를 쉬지않고 나를 근접하여 따라오니

지난번 삼신봉에서 나의 마음을 헤아려 체력을 업그레이드 열심히...

 

마음이 바쁘다네요 여성이 장거리 산행할 수 있는 나이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니 한살이라도 더 젊었을때 게으름 피우지 않고

부지런히 좋은 곳을 많이 가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으니

설악산이 가슴을 설레이게 ......

 

아쉬운 점은 장회나루에서 계란재까지 버스로 5분정도 이동하여 산행의 리듬감을

일차로 상실하고 또다시 임도길을 걷다보니 다리가 팍팍해져 조금 힘이든다.

용화가 종주 하는 것 보다 더 힘이 든다고 엄살섞인 푸념을 한다.

 

옥순봉을 찍고 갈림길에 오니 2시 반쯤 나와 같이 오신 두분은 구담봉으로 향하고

부럽다 우리 부부는 여기서 구담봉을 포기....

20분 정도의 시간만 더 주어 진다면 얼른 갔다가 올텐데 허나 내가 3시반까지 하산 하시라고 말씀드렸고 유람선 유람과 목포 도착까지 일정상 .....

개별적으로 산행을 한다면 제비봉, 옥순봉,구담봉

산행 시간은 족히 4시간 반 정도면 가능 하리라고 사료되어진다.

 

○ 산행 볼거리 사전 지식 메모

옥순봉, 구담봉, 강선대, 두향과 퇴계이황선생

이 스토리는 어디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어데서 봤드라 한참을 생각하니

최인호씨의 "유림" 이라는 책에서 본 기억이 떠올라 다시한번 유림 5권중 3권을 손에 접해보고

이 글을 적어 봅니다.

 

단양에 불과 9개월밖에 머무르지는 않았으나 이퇴계는 단양을 愛重하였다.

단양팔경을 지정하고빼어난 절경에 이름도 붙였다.

마지막으로 퇴계는 옥순봉을 지정하였는데 단양 산수기에 다음과 같이 적고있다.

구담봉에서 여울을 거슬러 나가다가 남쪽언덕을 따라가면 절벽 아래에 이른다.

그 위에 여러 꽃봉오리가 깍은 듯이 서있는데,높이가 가히 천길백길이 되는

죽순과 같은 바위가 높이솟아 있어 하늘을 버티고 있다.

그 빛이 혹은 푸르고 , 혹은 희여 푸른 등나무 같은 고목이 아득하게 침침하여

우러러볼 수는 있어도 만져 볼 수는 없다.

이곳을 내가 옥순봉이라 이름지은 것은 그 모양 때문이다.

 

이로써 옥순봉은 이처럼 희고 푸른 암벽에 비온 뒤에 죽순이 솟은것 같다 하여서

퇴계선생이 지은 이름임을 알수있다.

퇴계선생은 옥순봉의 선경을 따로 노래하였다.

 

누가 달여울에 가로앉아 詩仙을 부를것이며

늦게 취하여 신공의 묘함을 알 수 있으랴

일 많은 가을 얼굴을 한번 씻으니

푸른 물결 가운데 옥 같은 병풍이 높이 꽂혔네

누가 능히 신선을 불러와서

묘하게 깍고  새 공을 같이 상줄 수 있으랴.

 

보물 782호 김 홍도 - 옥순봉도

  

퇴계선생은 옥순봉을 이처럼 지정함으로서 단양 팔경을 완결하였다

전해오는 이야기는

 

원래 옥순봉은 단양 땅이 아니고청풍의 괴곡리로 경계선상에 있었다.

청풍부사를 찿아가 옥순봉이 있는 괴곡리를 양보해 줄것을 청원 하였다가

거절 당하고, 돌아오는 길에 그 경계에 다음과 같이 刻銘하였다.

 

단구동문( 丹邱洞門 )

 

단구는 단양의 옛 이름이고 이 각문의뜻은 "신선으로 통하는 문"이라는 뜻

훗날 청풍부사가 남의땅에 군계를 정한자가 누구인가 알아보려

옥순봉에 찿았다가 이퇴계가 쓴 글씨임을 뒤늦게 알고 옥순봉을 단양에 양보하였다함.

 

퇴계선생이 좋아했다는 구담봉은 바로 퇴계와 두향이 노닐던

강선대 맞은편에 있는 깍아지른 기암절벽의 모습이 거북을 닮아

구봉이라 하고 물 속의 바위에 거북무늬가 있다 하여 귀담이라

퇴계선생이 지은 이 절경에 대해  단양산수기에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물이 두 골짜기 사이에서 솟아나와 높은 곳으로부터 바로 아래로

내려와서 여러 돌에 떨어져 노한 형세가 세차니 구름과 같은 물결과

눈 같은 물결이 서로 용솟음치고 서로 부딪치는 화탄(花灘)이다. 

 

봉우리들이 그림과도 같은데, 협문이 마주보고 열려 있고,

물은 그곳에 쌓였는데, 깊고 넓은 것이 몹시 푸르러 마치 새로 간

거울이 하늘에서 비추는 것과 같은 것이 구담이다.

 

구담봉은 남한강 풍수설에서 "거북" 의 이미지가 강조된 풍경으로

새벽 일찍 이곳을 지나면서 다음과 같은 시를 짓는다.

 

새벽을 지나 구담을 비추던 달이 산 속으로 들어가니

구담은 높이 솟아 달의 여부만 미루어 상상하고 있네

주인은 이제 다른 산에 은거하고 있는데

학의 원성과 잔나비의 울음만이 구름사이로 울려 퍼지네.

 

 

 

   

퇴계 이황의 후손들과 유학자들은 퇴계 선생의 제례를 지내고 나면

충북 단양의 강선대에 있는 두향의 묘를 참배한다.

또한 매년 5월 5일이면 단양의 향토사학자와 문인들도 두향제를 지내고 있다.

이처럼 퇴계 학통의 후학들과 향토 사학자들의 추모를 받는 두향은 단양 기생이다.

'퇴계를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퇴계를 아는 사람도 없다.'는 말처럼 조선 성리학의 완성자인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조선을 엄격한 유교 국가로 이끈 학자라고 알고 있으나,

밤퇴계와 낮퇴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열정적이고 정감이 있는 인물이었다.

과부가 된 며느리를 개가시켜 줄 정도로 도량이 넗었다.

즉 퇴계는 인간의 본성을 존중했으며,

그의 이기이원론의 근본적 사상도 자신을 우주의 중심에 놓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퇴계는 1548년 단양군수로 부임한 한 달만에 둘째 아들 채를 잃어 비탄에 잠겨 있었다.

당시 마흔 여덟 살이었던 퇴계는 그 때 이미 홀로 지내고 있었다.

첫째 부인 허씨를 산후풍으로 잃고 난 뒤 맞이한 둘째 부인 권씨 마저 두 해 전에 사별한 상태였다.

그즈음 퇴계의 일기에는 두향의 이야기가 언급되어있다.

제자인 유학자 김성일이 공무를 보는 틈틈이 책을 읽고 들판을 거닐 때

마치 신선같았다고 했던 퇴계는 쓸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가야금과 노래에 능했던 관기 두향을 데리고 옥순봉을 유람하기도 했다.

성리학의 대가인 퇴계가 아내와 사별한 지 2년,

아들을 잃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기생 두향을 가까이 했기에

밤퇴계와 낮퇴계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그러나 퇴계의 단양 시절은 열 달만에 끝나고 만다. 고을 수령은 임기가 보통 5년인데,

그의 넷째 형 이해가 충청도 관찰사로 부임하게 된 것이 까닭이었다.

형제가 같은 도에서 근무하는 것이 온당하지 않다하여 퇴계는 고개 너머

경상도 풍기 군수로 옮겨가게 된다.

짧은 인연 뒤에 찾아온 급작스런 이별은 두향에겐 큰 충격이었다.

퇴계 역시 헤어짐을 아쉬워하여 단양의 풍경을 소재로 가장 많은 시문을 남겼는데,

두향은 퇴계를 그리워하다 스물 여섯의 짧은 생을 살다갔다.

 

그녀의 유언으로 강선대 가까이에 묻혔고 그로부터 단양 기생들은 강선대에 오르면 반드시

두향의 무덤에 술 한 잔을 올리고 놀았다고 전한다.


죽기 전 '저기 매화 나무에 물 주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 퇴계는 소박하고 거친 음식,

절제된 생활과 학문 탐구로 일생을 보냈지만,

이처럼 두향과의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도 남겨 놓았으니 .......

 

퇴계는 새벽에 일어나 자신이 평소에 마시던 우물물을 손수 길어 두향에게 보냈다.

이 우물물을 받은 두향은 차마 물을 마시지 못하고,

새벽마다 일어나서 퇴계의 건강을 비는 정화수로 소중히 다룬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정화수가 핏빛으로 변함을 보고 퇴계가 작고했음을 간파한 두향은

소복차림으로 단양에서 머나먼 도산서원을 찾아간다.

 

나흘만에 당도하였으나 신분을 밝힐 수 없는 처지인지라 먼발치에서 세 번 절하고

단양으로 되돌아와 남한강에 몸을 던져 퇴계를 따른다.

 

지금에도 두향의 묘가 있는 강선대(단양)에서 '두향제'가 열리고 있다.

아직도 퇴계와 이별할 때 두향이 주었던 매화는 그 대(代)를 이으면서

지금도 안동의 도산서원 입구에서 해마다 꽃이 피고 있다.

 

요즘에도 퇴계의 후손들과 유학자들은 퇴계의 제례를 지내고 나면

충북 단양의 강선대에 있는 두향의 묘를 참배한다한다.


외로운 무덤 길가에 누웠는데

물가 모래밭에는 붉은 꽃 그림자 어리어 있으라.

두향의 이름 잊혀질 때라야

강선대 바위도 없어지겠지.......조선 시대의 詩人 이광려


 

 퇴계선생과 관기 두향의 마지막 이별시

 

轉輾寒衾夜眠 

전전한금야면

찬 자리 팔베개에 어느 잠 하마 오리

鏡中憔猝悴只堪隣

경중수초췌지감린

무심히 거울 드니 얼굴만 야읫고야

何須相別何須苦

하수상별하수고

서로의 이별은 서랍고 괴로 워라

從古人生未百年.

종고인생미백년

백년도 못사는 인생 이여.

                                                         두향

 

死 別 已 呑 聲

사별이탄성  

죽어 이별은 소리조차 나오지 않고

生 別 常 惻 惻.  

생별상측측

살아 이별은 슬프기 그지없더라.

                                                                         퇴계 이황

 

옥순봉(玉筍峯), 구담봉은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구담.옥순봉(372m)은 단양팔경으로 유명하다.

 

구담봉은 기암절벽의 암형이 거북을 닮았고 물속의 바위에 거북무늬가 있다 하여 구담이라 하며,

옥순봉은 희고 푸른 아름다운 바위들이 힘차게 솟아 마치 대나무 싹과 같다 하여 옥순이라 불리우고 있다. 조선 명종 초 단양군수로 부임한 퇴계 선생이 암벽에 단구동문이라 각명하여

소금강이란 별칭이 있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옥순봉의 산세는 청풍호와 어우러져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해발 283미터의 낮은 산이지만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함마저 느낀다.

확 트인 정상부는 너른 안부와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어 쉬어가기 좋다.

 

또한 노송이 운치를 더해주니 그 옛날 선계가 부럽지 않을 곳이 바로 이 곳이라 하겠다.

산행과 더불어 유람선을 타고 옥순봉과 구담봉의 멋들어진 석벽을 조망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연산군 때의 문신 김일손이 절경의 협곡을 극찬한 곳으로

충주댐 반과 금수산의 아름다운 절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산이름이 제비봉이라 불리우는 것은 장회나루에서 유람선을 타고 구담봉 방면에서

이 산을 바라보면 충주호쪽으로 부챗살처럼 드리워진 바위 능선이

마치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모습처럼 올려다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제비봉 서쪽 골짜기가 바로 비경지대인 설마동계곡이어서 산과 계곡,

호수 모두가 수려하기 그지없으며 가을 단풍철에는 그 경관이 극치를 이루고

산행 길목에 『오성암』이라는 산사가 자리 잡고 있어 산행인들의 좋은 쉼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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