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에트는 성에서도 드러나듯 프랑스 여자다.
몇 년 전 할리우드를 누비며 사는 멋진 여배우가 될 것이라는
꿈을 가슴속에 품고 뉴욕으로 날아왔지만,
연기를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먹고 살기에 급급해 온갖 아르바이트에 시달린다.
결국 이런 뉴욕생활에 지치고 만 줄리에트는 프랑스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표를 끊는다.
룸메이트인 콜린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남자친구와 동거를 시작하기로 하자
혼자서는 도저히 집세를 감당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마지막 알바를 뛰기 위해 카페로 나가고 거기서
이해하지 못할 말들만 남기고 홀연히 떠난 이상한 남자를 만난다.
줄리에트는 집으로 돌아와 변호사의 꿈을 이룬 콜린의 옷들을 입고 집을 나선다.
그리고 거기에서 샘 갤러웨이와 마주치게 된다.
내가 샘을 처음 보게 되었을 때 그는 공동묘지 안에 있다.
바로 자신의 아내 페데리카의 무덤이다.
오드아이인 샘은 무언가를 고백하고 페데리카에게 말한다.
아직도 당신이 나를 사랑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끝없이 고민한다.
임신까지 한 아내가 자살하기 위해선 얼마정도의 절망감이 필요했을지.
아내가 죽은 이후로 그는 일에 미쳐있다.
아픈 환자들을 돌보며 페데리카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을 달래려는 것인지,
혹은 그런 모습이 오히려 여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모르고 그러는 것인지.
결국 그 날은 한 간호사가 보다 못해 좀 쉬라고 소리치며 샘을 꼼짝못하게 응급실 밖으로 내보낸다.
그리고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하마터면 치이게 할 뻔할 사람이 줄리에트 보몽 이었다.
둘은 첫눈에 서로에게 빠져버린다
. 그렇지만 되돌리기 힘든 거짓말을 서로에게 하고 만다.
줄리에트는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 위해 변호사라고 하고 샘은 유부남이라 말한다.
유부남이라는 샘의 말에 줄리에트는 애써 이성을 찾아 돌아가지만
결국 샘에게 끌리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그를 찾아간다.
두 사람은 줄리에트가 떠나게 될 이틀동안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줄리에트가 떠나게 된 날,
결국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지 못하고 샘은 줄리에트를 떠나보내고 후회한다.
그런데 이게 웬 일. 그녀가 탄 비행기가 추락사고를 당한 것이다.
절망 속에 빠져있던 그는 페데리카, 줄리에트 그리고 자신의 환자였던
안젤라까지 지키지 못함을 너무나 고통스러워한다.
그리고 그에게 한 여자가 다가온다.
그레이스 코스텔로. 그레이스는 샘에게 다가와 줄리에트가 죽지 않았다고 말한다.
줄리에트는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비행기에서 내려달라고 소동을 피웠기 때문에 현재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에게 구금되어있는 상태. 그레이스는 이미 10년전에 죽은 형사다.
이 책의 장르가 의심되기 시작하는 이 순간부터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복잡하고 급박하게 전개된다.
그레이스는 사실 줄리에트를 데리러 내려온 죽음의 사자이다.
그녀가 비행기 사고로 죽었어야만 하는데 자신의 운명을 비껴나가자 그녀를 데리러
직접 위에서 내려 보낸 사람이 자신이라는 것이다.
샘은 말도 안 된다고 말하지만 안젤라가 그렸던 그림에서
‘그레이스는 진실을 말하고 있다!’ 라는 구절까지 발견하자
걷잡을 수 없는 두려움에 빠지고 만다.
그러나 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그레이스의 부탁에
어쩌다가 폭탄 테러 사건까지 휘말린 샘은 결국 줄리에트에게 돌아온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레이스의 경고를 받는다.
그녀는 결국 죽어야하는 운명이라고,
그러자 샘은 결국 답이 정해져 있다는 듯이 대신 죽겠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지.
죽을 준비를 하던 그는 자신이 죽은 페데리카의 털어놓았던 그 비밀.
바로 어린 시절 빈민가에서 자라오던 자신과 페데리카의 삶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여기던 사람을 죽이려고 한 순간 그 총을 맞은 사람이 바로 그레이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레이스가 자신이 죽으러 갈 시간을 잘못 알려주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결국 그녀의 목적은 줄리에트였던 것이다.
미친 듯 관람차로 뛰어갔지만
샘은 자신의 눈앞에서 두 사람이 관람차와 함께 눈속으로 고꾸라지는 것을 본다.
샘은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집으로 걸어가는데 눈앞에 줄리에트가 나타난다.
그녀는 그레이스에게 모든 것을 들었다고 하면서 그녀가 준 편지를 전해준다.
그레이스는 어쩌면 처음부터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는
줄리에트를 데려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 목적이였을 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그녀는 자신을 죽을 때까지 사랑해준 마크 루텔리와 함께 떠났다.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 집에 없냐고 내자에게 물었더니 가족들이 좋아하는 기욤뮈소의 책을 권해줘서 심심풀이로 읽기 시작하였는데 손에서 놓지 못하고 400페이지를 넘긴 다음에 손에서 놓았다.
읽으면서 영상이 머리에 떠올라 읽는 맛이 재미있는 영화 한편을 보는것 같아 재미가 쏠쏠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 생애의 한 지점에서 비롯된
치유하기 힘든 상처와 고통을 떠안고
과거의 어느 시간에 화인처럼 새겨져 버린 그들의 상처는
생의 전반에 짙은 어두움을 드리우는 동시에
현재의 삶을 시름과 좌절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다.
그레이스 코스텔로우의 딸 조디 코스텔로가 대머리 독수리에 의해
온몸에 폭탄을 두르고 워싱턴 광장에서
루텔리에게 눈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간절한 메세지 구해줘!!
구해줘! 메세지는 비단 조디 한 사람에 국한되지만
사회 전체를 향하여 소리없는 도움의 외침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샘과 줄리에트의 사랑에서 화자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세지도 감동적이지만
진정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대한 운명을 바꿀 수 있다면
나 자신을 희생하여 샘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살릴 수 있을련지
나 자신에게 반문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긴박감과 반전 등을 통하여 손에서 책을 놓기가 쉽지않은
마력과 같은 흡입력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의 내용들은 쉬운 듯 재미있게 쓰여졌지만 많은 부분들에 있어서
자신의 삶을 반추해보고 사유할수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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