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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공부란 무엇인가

by 嘉 山 2009. 1. 28.

 

 

마음공부란 무엇인가


도 닦는 이들이여!
참 부처와 참 법은 모양이 없는데, 그대들은 다만 허깨비
위에서 모양을 짓고 있구나. 설사 구하여 얻는다 하더라도,
모두가 들여우요 도깨비일 뿐 참 부처는 아니니,
곧 외도의 견해이다.

진실로 도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부처도 취하지 말고,
보살․나한도 취하지 말고, 삼계의 뛰어난 것도 취하지
말고, 멀리 홀로 벗어나 사물의 구속을 허락치 말아야 한다.

하늘과 땅이 거꾸로 되어도 나는 의심치 않고, 시방의 모든
부처가 눈 앞에 나타나도 한 생각 마음에 기쁨이 없으며,
삼도의 지옥이 문득 나타나도 한 생각 마음에 두려움이 없다.

왜 그러한가? 나는, 모든 법이 헛된 모습이어서 변화하면
있고 변화하지 않으면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삼계는 오직 마음이며 만법은 오직 식(識)일 뿐이다.
그러므로 꿈이요 허깨비인 헛된 꽃을 무엇 때문에 애써 붙잡
으려 하는가?
삼계는 오직 마음이며 만법은 오직 식일 뿐이다.

[三界唯心 萬法唯識] 마음은 진실하지만 식은 허망하다.
진실한 것은 변함이 없고 허망한 것은 무상하게 변화한다.

세계가 전부 마음이자 동시에 식이라고 하여 놓고, 마음은 진실
하지만 식은 허망하다니, 이 무슨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인가?
몇 가지 비유를 이용하여 이 문제를 살펴보자.


인형극이 공연될 때, 겉으로 보이는 것은 움직이는 인형이지만,
그 인형을 움직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보이는 인형은 허망하고 보이지 않는 사람은 진실하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의 모니터에 나타나는 것은 형형색색의
화려한 영상이지만 그러한 영상을 나타내는 것은 무형무색의
전자파이다.

그러므로 나타나는 영상은 허망하고 영상을 나타내는 전자파는
진실하다.
호수에 물결이 일 때,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물결이지 물은
아니다.

그러나 물결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물의 움직임이 그렇게
드러난 보이는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보이는 물결은 허망하고 보이지 않는 물이 진실하다.
우리가 자면서 꿈을 꿀 때, 꿈 속에서 경험하는 여러 가지 일들
은 실제가 아닌 허망한 것이지만, 그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은
실제하는 진실이다.

결국 이런 예들에서는 겉으로 보이는 것은 모두 허망하고,
그 허망한 것을 드러내고 있는 보이지 않는 것이 진실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가고, 머물고, 앉고, 눕고, 말하고, 침묵하고,
움직이고, 가만히 있고, 보고&, 듣고, 느끼고, 알고 하는 가운데,
의식(意識)되어 나타나는 우리의 경험세계는 모두 겉으로 드러나
있지만 사실은 허망한 것이고, 진실한 것은 오직 이러한 경험의
모양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이런 경험을 드러내는 모양 없는
마음일 뿐이다.

마음공부란 바로 허망한 경험세계인 의식을 진실한 실재라고
여기는 어리석음을 벗어나 참으로 진실한 실재인 마음을 찾는
것이다.

우리는 의식이라는 헛된 꿈을 꾸고 있는 진실한 마음인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공부는 꿈을 깨어나려고 발버둥치는 것이다.
이 발버둥은 곧 깨어나려는 간절하고 절실한 바램이다.

이 바램의 강도가 극에 달하였을 때, 적절한 가르침을 만나면
문득 깨어나게 된다.


하나의 가르침을 소개한다.
모든 꿈에는 꿈꾸는 그대의 마음이 작용하고 있다.
마음은 곧 진실한 그대 자신이다.
이제 그대의 손바닥을 펴고 오무려 보라.

그렇게 손바닥을 펴고 오무릴 때, 그대 자신은 어디에 있는가?
여기서 그대 자신인 마음은 의식이라는 모양을 갖추어서 드러
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그러므로 생각이나 말로써 파악된다면 그것은 진실한 그대
자신이 아니다.


- 임제 의현(臨濟 義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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