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으로 운동하면 화 덜 내"
가슴 톡톡 두드리면 '화병 예방'
만화영화 < 달려라 하니 > 에서 하니는 달리고 달린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홀로 옥탑방에서 사는 하니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아빠의 새 연인 유지혜에 대한 분노를 달리기로 승화한다. 하니는 언제나 씩씩하게 씩씩대며 달린다. 하니는 운동으로 분노를 다스리고 그것을 생산적인 방식으로 이용했다.
화가 나면 우리 몸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까?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코르티솔, 아드레날린 같은 호르몬이 많아진다. 에피네프린과 노르에피네프린은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피가 피부와 간, 소화기 계통에서 심장과 폐, 그리고 골격 근육으로 이동하도록 한다. 이렇게 되면 혈압은 올라가고, 혈관 안의 혈당은 늘어난다. 높아진 혈압은 동맥과 심장에 부담을 준다. 화가 나면 사람들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되고, 맥박이 빨라지고 씩씩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화가 날 때와 비슷하게 신체의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운동할 때다. 운동을 하면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은 올라간다. 민성길 서울시 은평병원 병원장(정신과 전공)은 "운동을 하면서 우리의 공격성은 많이 발산이 되고 스트레스도 줄어들게 된다"며 "평소에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은 화를 덜 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의식을 하면서 깊은 심호흡을 하는 것도 화를 다스릴 때 도움이 된다. 몸에 힘을 꽉 줬다가 풀면서 깊게 숨을 내쉬면 우리 몸은 편안해진다. 이완된 몸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사람이 화를 내기는 쉽지 않다. 심호흡을 하면서 화가 나는 상황을 잠시 피하면 화가 난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명상이나 요가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명상을 하면서 이완 상태를 그리면 이글거리던 화의 불꽃이 사그라질 것이다.
분노 일기를 쓰거나 다른 사람에게 자기의 상황에 대해 말하는 것도 화를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 화가 났을 땐 제3자의 눈으로 자신과 상황을 바라보고 객관화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분노 일기를 쓰고 다른 사람과 얘기를 하다 보면 상황이 객관화될 것이다.
손바닥을 편 상태에서 손바닥으로 양쪽 가슴을 툭툭 두드려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한의학에서는 건강의 핵심 원리로 수승화강(水昇火降)을 말한다. 신장에서 만들어지는 수기는 등줄기를 타고 위로 올라와야 머리가 맑아진다. 심장에서 만들어지는 화기는 가슴을 타고 아랫배로 내려가야 장이 따뜻해진다. 수승화강 상태일 때 우리 몸의 에너지는 원활하게 움직인다. 그런데 화가 나면 가슴 정중앙에 세로로 흐르는 경락인 임맥이 막히면서 화기가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고 위로 치솟는다. 그렇게 되면 우리 몸의 기 순환은 꽉 막힌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우리 몸은 고장이 난다. 따라서 임맥을 툭툭 두드려주면 가슴에 쌓인 답답한 감정을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원통하고 억울한 사람들이 화가 나서 가슴을 치며 통곡을 하게 되는 것도 이런 의미에서 자연스런 일이다.
글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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