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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嘉 山 2008. 12. 1.

 

人心은惟危하고  道心은惟微하니 

惟精惟一이라사  允執厥中하리라

        (인심은유위하고  도심은유미하니 유정유일이라사 윤집궐중하리라. -서경  우서편 대우모장)

 

     人心(인심) →私心(사심)→不善(불선)→私(사)=形氣之私(형기지사)

 道心(도심)→公心(공심)→善(선) →正(정)= 性命之正(성명지정)

 

人心       = 사람의 사사로운 마음.

   道心       = 착한천성의 공번된 마음.

 

      形氣之私 = 耳目口鼻(이목구비)가 요구하는 욕망에서 생겨난 사람의 私心

 性命之正 = 天命之性(천명지성)에 의한 仁義禮智(인의예지)의 性이다.

 

允執厥中 = 中은 단지 하나의 事理에 꼭맡는 道理일뿐,

                        眞實하게(允)의 그(厥)   中庸(중용)을 잡(執)는다. 

  

堯임금의 유훈
 중국 堯(요)임금 때의 일이다. 堯임금이 微服(미복)을 하고 민정시찰에 나섰다. 아이들이 노래하기에 가만히 들어 보니 임금을 칭송하는 가사였다. 堯임금은 흡족해하며 다음 마을로 향했다. 이번엔 늙은 농부가 배를 두드리고 발로 땅을 구르며 노래를 하고 있었다. 堯임금은 가만히 가사를 들어 보았다.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네/ 밭을 갈아 먹고 우물을 파서 마시니/임금님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인가』
 
  「임금이 소용 없다니…」
 
  호위하던 신하는 안절부절못했다. 하지만 堯임금은 달리 해석했다. 「백성이 임금의 존재를 알지 못할 정도로 태평성대이니 백성을 잘 다스린 결과」라고 흡족해했다. 이때 나온 고사성어가 「鼓腹擊壤(고복격양)」이다.
 
  堯임금은 9男2女의 자식들 대신, 어진 舜(순)임금에게 천하를 물려주었다. 그때 그는 이런 글을 내렸다.
 
  <人心惟危(인심유위)하고
  道心惟微(도심유미)하니
  惟精惟一(유정유일)하여
  允執厥中(윤집궐중)하라>
 
  『인심은 위태롭고, 도덕은 미미하니, 오직 살피고 집중하여 그 가운데를 틀어 잡아야 할 것이다』라는 뜻이다.
 
  堯임금은 「允執厥中」 네 글자, 더 엄밀하게 「中」자 한 글자를 통치이념으로 남긴 것이다. 允執厥中을 풀이하자면 「진실로 그 중심을 잡는다」란 의미다. 「어느 한쪽에 편중되지 말고 中庸(중용)의 입장에서 정책을 펴라」는 의미다.
 
  中道(중도)를 잃으면 偏見(편견)·偏食(편식)·偏愛(편애)하고 사람을 편 가르는 망발을 하게 된다. 中庸을 취해야 한다. 「中」은 부동의 절대원칙이나 이념이 아니다. 우물의 깊이가 다르면 중간이 달라진다. 이처럼 매사 시시각각 달라지는 양 극단의 중간을 틀어잡는 것이 「中」이다.
 
  어중간한 算術的(산술적) 「2분의 1」은 「물타기」에 불과하다. 필요에 따라 兩極(양극)의 의견을 적절히 끌어다 활용하는 것이 진정한 中庸이다.
 
  孟子(맹자)는 『孔子(공자)의 道는 주어진 시대적 상황에서 最適(최적)의 진리를 발견해 내는 것』이라고 말했고, 그런 정신을 「時中(시중)」이라고 명명했다. 보통 孔子의 핵심 정신을 「一以貫之(일이관지: 하나로 꿰뚫고 있음)」나, 「忠恕(충서: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他人들에 대하여 자기를 미루어 생각함)」라고 한다. 하지만 맹자는 「中和」와 유사한 「時中」을 택한 데 주목해야 한다.
 
 
  伯夷·叔齊보다 諸葛亮이 忠
 
  「止於至善(지어지선)」은 大學(대학)의 실천 강령 중 하나다. 여기에서 「至善」은 「사리로 보아 지극히 당연함」이라는 의미로 풀이한다. 至善은 「絶對善(절대선)」이 아니다 그때그때 상황을 전제로 하는 「相對善(상대선)」이다.
 
  「修身齊家治國平天下(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사나이의 포부를 포효하는 강령이 아니라 혼자서, 집에서, 사회에서, 국가에 몸담을 때마다 적절한 처신을 해야 한다는 「時中」의 의미다. 그래서 「至善」을 「中」과 동의어로 본다.
 
  魯(노)나라 임금 定公(정공)이 당시 大司寇(대사구: 지금의 법무부 장관) 벼슬을 하던 孔子에게 물었다.
 
  『임금이 신하를 부리며 신하가 임금을 섬기는 일을 어떻게 합니까』
 
  孔子가 명료하게 답했다.
 
  『임금은 신하를 부리기를 禮로서 하고, 신하는 임금을 섬기기를 忠으로서 해야 합니다』
 
  「忠臣(충신)」이란 누구인가. 임금에게 듣기 좋은 말이나 苦言(고언)만 일삼는 신하 모두에게는 해당이 없다. 忠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忠」이란 가운데 中 밑에 마음 心변이 있는 형성자다. 가운데 있어 그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中(中庸)의 마음, 편중된 이념이나 정책을 당파로서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정신에 맞게 적절한 정책을 간언하는 마음이다.
 
  그런 면에서 고사리를 캐먹다 죽은 伯夷(백이)와 叔齊(숙제)의 忠節(충절)보다 諸葛亮(제갈량)의 변화무쌍한 지혜가 忠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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