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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

삼복(三伏)

by 嘉 山 2008. 12. 1.

삼복(三伏)



     삼복(三伏)더위가 다시 찾아왔다.

     복날은 설, 추석, 단오, 유두, 한식, 동지 등과 함께 옛 사람들이 즐기는 명절로 매년 일진에 따라 정해진다.

 

 

        하지 이후 셋째 경일(庚日)이 초복이며  

 

        삼복의 첫째 복으로 여름의 시초를 말한다. 하지 이후 제3경()일을 초복이라 하는데,

        대략 7월 11일부터 7월 19일 사이에 온다.

        이 시기는 소서()와 대서() 사이가 되므로 더위가 본격적으로 오는 시기이다

 

 

       열흘 뒤인 넷째 경일이 중복이다.  

           하지 후 제4경일을 말한다 

 

 

           그리고 입추 후 첫 경일을 말복이라 한다.

 

        입추 후 제1경일을 말복이라고 한다.

        중복과 말복 사이는 대개 10일 간격이지만, 20일을 격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를 월복()이라 한다.

        복( ) 또는 경( 庚 )  더운시기를 나타내는

 

 

      복(伏)은 사람 인(人)과 개 견(犬)자가 합친 회의문자(두개 이상의 독립 한자를 합하여 만든 새로운 글자)다.

      즉 사람 옆에 개가 엎드려 있는 것을 만들어 '엎드릴 복'자라는 새 글자를 만든 것이다.

      이에 따라 복날 보신탕을 먹는다고들 흔히 생각하나 문헌상에 이를 뒷받침하는 기록이 없다.

      또 伏자의 고대 상형문자를 보면 개가 엎드려 있는지 사람과 나란히 있는지 구분이 안 된다.

      개고기를 혐오하는 서양인들이 보면 '봐라. 개와 인간이 나란히 서 있는 걸로 보아 그들은 친구가 아닌가'

      라는 반론을 제기할 여지도 있다.

      보신탕을 즐기는 이들한테는 약간 섭섭할지 모르겠지만 복날의 유래는 좀 다른 데 있는 것 같다.

      조선조 광해군 때 이수광이 지은 '지봉유설'의 '시령부' 가운데 '절서'를 보면 이런 구절이 나와 있다.

       " 한서 동방삭전에 '복일'에 고기를 하사한다 하였고 양운의 글에 '세시와 복일과 납일에 양을 삶고 염소를

      굽는다'고 하였다.

      고증하여 보니 진나라가 처음으로 복날 제사하는 사당을 짓고 제사하였으며 한나라 풍속에서도 진나라 풍속을

      그대로 좇았다

      " 또 "한서를 고찰하여 보니 복(伏)이라고 한 것은 음기가 장차 일어나고자 하나, 남은 양기에 압박되어

      상승하지    못하고 음기가 엎드려 있는 날이라는 뜻으로 복일이라고 이름한 것이다."

      그럼에도 왜 복날이면 견공들이 재앙을 면하지 못하는가.

      그 답은 음양오행설에 있다. 음양오행으로 보면 여름은 불 즉 화(火)에 속한다. 화가 극성하는

      여름철에는 화가 쇠  (金)를 누르는 병리적 현상이 일어난다.

      쇠도 여기에 굴복해 엎드린다는 것이다.

      이러니 인간인들 오죽하겠는가.

      무기력해지고 허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금에 해당하는 경일(복날)에 몸을 보충하여야 하는데 개가 또한 이 금에 속한다.

      개들로서는 황당하기 짝이 없고 분통터지는 설이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으니 기가 막힐 것이다.

      삼복기간에는 체온이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피부 근처에 다른 철보다 혈액이 많이 몰린다.

      결과 위장과 근육의 혈액순환에 지장이 온다. 여름이면 식욕이 떨어지고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먹는 것 시원찮으며 농사일은 힘겹던 전통사회에서는 이런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서 복날 보신이라는

      말로 영양섭취를 했다.

      개장국, 삼계탕, 육개장이 이를 위한 주 메뉴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지도층 가정이나 고위층 인사들은 경제적으로 넉넉해 고기를 스스로 구하거나 정부에서

      나누어주 는 하사품으로 여름에 맞섰지만 농민 등 서민층은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소, 돼지는 한 가정의 생계를 좌우하는 큰 재산이었으므로 손대지 못하고 대신 집에서 기르던

      개를 희생시키는 것이 고작이었다.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이날 하루는 그 동안의 노고를 서로 위로하며 잔치를 벌였다.

      봄이 오자마자 들판에 나가 일하기 시작하면서 어느 한 날 쉬어 본 적이 있던가.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논과 밭일은 할 일이 쌓이고 아무리 해도

      표가 나지 않는 힘든 나날이었다.

      게다가 삼복더위까지 오니 몸과 마음을 다시 추스르지 않으면 가을 농사일을 하기 힘들 것이 뻔했다.

      삼복은 그런 점에서 힘을 재충전하는 휴가였다.

      이 기간에 농민들은 아직 농사일이 늦어진 집의 일을 도우며 협동정신을 새로이 하고 허약해진 심신을 보강했다.

       남존여비의 굴레에서 허덕이던 여자들끼리 계곡으로 물놀이를 가거나 바닷가에서 모래찜질을 하는

      자유를 누리는 때도 삼복기간이었다.

      조정에서부터 서민들까지 삼복동안 혹서를 이겨내고 가을을 준비하는 힘을 재구축한 것이다.

      그리고 힘든 노동을 같이 해나가는 두레정신을 재다짐했다.

      따라서 복날은 요즘 사람들이 보신탕을 먹고 멋쩍은 얼굴을 하고 나오는 날이 아니라 여름을 이겨내려는

      조상들의  지혜와 협동정신을 강조하던 과거의 전통이 살아있는 날이다.

 

  

 

     삼복(三伏)은 중국 진(秦)나라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오행설(五行說)에 기초해서 설정이 됩니다.

     천간(天干:10간)에 오행(五行)을 배당하는 데,

    아래와 같습니다.

천간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己)

경(庚)

신(申)

임(壬)

계(癸)

속성

오행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계절

봄{春}

여름{夏}

각 계절끝18일씩

가을{秋}

겨울{冬}

 

   위의 도표에서 보이듯이 여름철은 '火'의 기운이고 가을철은

   '金'의 기운입니다.

   풀어서 설명하면 가을의 '金'기운이 대지로 나오려다가 아직 '火'기운이

   강렬하기 때문에 일어서지 못하고 '엎드려 복종한다{굴복(屈伏)}'는

   의미를 지닌 것입니다.

    바로 "엎드릴 복{伏}"자를 쓰는 이유입니다.

    열흘 간격으로 삼복이 오는데, 혹서(酷暑)의 계절을 상징하는 의미로

   사용되고혹 중복과 말복의 사이가 20일이 되는 경우를 월복(越伏)이라 합니다.

 

 

  삼계탕(蔘鷄湯) : 원기(元氣) 회복의 차원에서 더위를 물리치는 음식으로

    복날 대부분의 가정에서 즐겨 먹는 음식이 삼계탕(蔘鷄湯)입니다.

    보통 햇병아리를 잡아 인삼(人蔘)과 대추, 찹쌀을 넣고 삶아 먹는데,

     더위를 이겨낸다고 합니다.

 

     개장[구장(狗醬), 구탕(狗湯), 보신탕(補身湯)] :

   '복(伏)'자가 '사람 인'변[人]에 개 견[犬]자를 쓴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복날 개를 삶아 먹는 것은 더위를 잊는 것뿐만 아니라

    보신(補身)과 액(厄)을 물리치는 일까지 결부되어

    보신탕(補身湯)으로도 불립니다.

    보통 개를 잡아 삶을 때 파를 넣어 냄새를 없애고 보리밥과 함께 먹습니다.
     현대에 와서 서양(西洋)의 문화에 종속되는 경향으로 인해

    전통(傳統) 음식(飮食)의 하나인 보신탕(補身湯)이 혐오(嫌惡) 음식(飮食)

    으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은 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전통문화(傳統文化)의 삶에는 가축 가운데 소와 함께

    개가 동일한 인식에서 기르고 먹었던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비둘기나 말까지 잡아먹는 그들의 입김에 우리의 음식(飮食)

     문화(文化)  까지 좌지우지(左之右之)되는 일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 醬(장)장, 간장,된장 ]

 

     팥죽 :

   무더운 복중에 악귀(惡鬼)를 쫓는 의미에서 붉은 빛의 음식인 팥죽을 먹는

    풍속도 있습니다.

   보통 찹쌀가루로 만든 새알심[경단(瓊團)]을 함께 넣어 먹습니다.

    [ 瓊(경)고운 옥. 團()둥글다,모이다. ]

 

 

  궁궐(宮闕)에서는 종묘(宗廟)에 피, 기장, 조, 벼 등을 올려

  제사(祭祀)를 지  내고 각 관청(官廳)에 여름의 특별 하사품(下賜品)으로

  얼음을 나누어주었습니다.
  국수를 어저귀국에 말아 먹거나 미역국에 익혀 먹기도 하고,

  호박전을 붙여 먹거나 호박과 돼지고기에다 흰떡을 썰어 넣어 볶아

  먹기도 하는데,

  모두 여름철의 시절음식(時節飮食)으로 먹는 소박한 음식들입니다.
   이와 함께 참외와 수박 등은 더위를 씻는 좋은 과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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