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물쇠란, 도난을 방지하기 위하여
문이며 서랍이며 장농이며
금고 따위에 설치하는
방범 장치의 일종이다.
주인들은 대개 인간을 불신하고
자물쇠를 신뢰하지만
노련한 도둑을 만나면 무용지물이다.
그 자물쇠마저도
훔쳐 가버리기 때문이다.
인간들은 때론 마음의
문에까지 자물쇠를 채운다.
자물쇠를 채우고 스스로가
그 속에 갇힌다.
마음 안에 훔쳐 갈 만한 보물이
빈약한 인간일수록
자물쇠가 견고하다.
그러나 그 누구의 마음을 걸어 잠근
자물쇠라 하더라도
반드시 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사랑의 불길로
그 자물쇠를 녹여버리는 일이다.
/ 글 : 이외수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允執厥中 (0) | 2008.07.25 |
---|---|
여보게 친구 / 서산대사 (0) | 2008.07.25 |
연잎의 지혜 - 법정스님 (0) | 2008.07.25 |
경행록에서 (0) | 2008.07.25 |
용서 (0) | 2008.07.24 |
댓글